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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프리카' 명물 '달걀 프라이+녹아내린 슬리퍼' 조형물 철거 둘러싸고 찬반 갈려

입력 : 2018-07-26 20:07:45 수정 : 2018-07-26 20: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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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에서 더위에 익은 달걀 프라이와 녹아내린 슬리퍼 조형물이 시민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날 대구 중구청은 보행을 방해하고 더위를 더욱 부채질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철거를 원한다는 내용의 민원이 최근 들어와 관련 규정을 검토한 뒤 백화점 측에 철거를 요청했다 대구=연합뉴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 불리는 대구 도심의 백화점 앞 공터에 설치된 더위 상징 조형물이 조만간 철거될 전망이어서 시민들 사이에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대구 도심인 중구 반월당 현대백화점 앞 공터에는 최근 3m 길이의 대형 슬리퍼와 폭염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달걀 프라이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폭염 도시' 대구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여론에다 찜통더위가 계속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이 조형물은 사진 찍기 좋은 핫 플레이스로 인기를 끌었지만 조만간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

26일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최근 보행에 방해되고 더위를 더욱 부채질하는 느낌이 들어 철거를 원한다는 민원이 들어와 관련 규정을 검토한 뒤 백화점 측에 철거를 요청했다.

더구나 백화점 측이 허가를 받지 않고 조형물을 설치해 건축법을 위반했다는 게 중구청의 설명이다.

더위를 기발하게 상징한 조형물이 철거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철거해야 한다는 쪽은 시민 다수가 다니는 인도에 설치된 대형 조형물이 보행에 지장을 준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백화점 측이 행정기관에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으로 설치했기 때문에 당연히 철거해야 한다고 본다.

중구청 관계자는 "조형물을 철거해 달라는 민원이 얼마 되지 않지만 허가를 받지 않은 것은 명백히 건축법을 어긴 것이라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대구 특성을 잘 보여주는 조형물을 굳이 철거까지 해야 하느냐는 주장도 나온다.

백화점 측은 이달 말 조형물을 철거하기로 했다. 원래는 더위가 지나가면 내달 말쯤 철거하려 했는데 갑자기 구청에서 철거 통보를 해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좋은 뜻으로 조형물을 만들었는데 절차상 미흡한 부분이 있어 아쉽게도 한달 일찍 철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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