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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보다 실적… MB표 자원개발 '혈세 먹는 하마' 재확인

입력 : 2018-07-26 19:52:45 수정 : 2018-07-26 22: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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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자원공기업 합동 조사 / 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 등 3곳 / 41조 투자… 작년까지 14조 회수 / 3社 ‘주먹구구식 운영’ 공식사과
이명박정부 시절의 해외자원개발사업이 주먹구구로 운영되면서 쪽박이 나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감사원 감사와 국정조사, 검찰 수사 등을 통해서도 밝혀진 바 있지만 이번에는 민간 전문가 중심의 태스크포스(TF)와 산업통상자원부·공기업 합동 자체 점검을 통해서 드러났다. 자원개발에 몸담았던 이들의 고해성사를 통해 민낯이 드러난 모양새다.

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는 과거 자원개발성과를 부풀리기 위해 매장량이나 수익률을 과대평가했으며, 충분한 경제성 평가 등 적절한 검증 없이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큰 손실을 입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자원개발 사업의 과오를 공식 사과했다. 남은 ‘적폐’ 청산을 위해 관련자 수사의뢰와 손해배상 청구 등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부와 자원공기업 3사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석유공사는 하베스트에 40억8000만달러(약 4조5736억원)를 투자하고 겨우 400만달러를 회수했으며, 24억66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캐나다 블랙골드 오일샌드가 건설계약을 총액 방식에서 실비정산으로 변경하는 바람에 건설비가 3억1100만캐나다달러에서 7억3300만캐나다달러로 증가했다.

이라크 쿠르드 지역 유전개발은 애초 석유공사가 유전개발을 하고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다른 주체가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자금조달 실패로 사업이 좌초할 위기에 처하자 석유공사가 SOC 사업까지 떠안아 투자비 7억5000만달러가 추가됐다.

가스공사는 캐나다 웨스트컷뱅크 가스정 사업의 수익률을 이사회 전후로 바꾸고 투자비를 이사회 보고 일정보다 조기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의로 수익률을 부풀려 자산을 고가에 사들인 것이다. 이 사업은 총 2억7200만캐나다달러를 투자해 1억9900만캐나다달러나 까먹었다.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은 2014년 IS(이슬람국가) 사태로 사업이 중단돼 투자비 3억8400만달러 중 3억7900만달러가 손실처리됐다.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사업은 광물공사가 지분 22.5%를 보유했는데 투자비 18억4300만달러 중 5억3100만달러를 손실처리했다.

자원공기업 3사는 2017년 말 기준 총 51개국, 169개 사업에 41조4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총 회수액은 14조5000억원에 그쳤다. 총 손실액이 15조9000억원, 부채가 51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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