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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이슈] "우린 볼키스하는 사이야" 美·EU, 무역전쟁 탈출구 찾나

EU, 미국산 콩·LNG 수입 확대/ 美, 추가 관세 부과조치 않기로/ 유럽산 車 관세 부과 유예될 듯/ 멕시코·加, 나프타 개별협상 거부/“미국과 3자회담 방식 이어갈 것”/ 국제사회 트럼프발 무역분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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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26 21:12:48      수정 : 2018-07-26 22:00:02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장벽을 낮추기로 합의했다. EU는 미국산 콩(대두)과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확대하고, 미국은 추가적인 관세 부과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양측의 합의에 따라 ‘자동차 관세’ 문제로 치닫던 미-EU 무역분쟁 여지가 줄어들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양자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국산 콩 수입을 사실상 즉시 확대하고, 자동차 분야를 제외한 제품에 대한 무관세·무보조금 노력을 하기로 했다”며 “EU가 미국산 LNG 수입을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EU는 새로운 국면을 만들었으며, 오늘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위해 의미 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오른쪽)과의 ‘볼 키스’ 사진을 올렸다. 그는 사진과 함께 “융커 위원장이 대표하는 EU와 내가 대표하는 미국은 분명히 서로를 사랑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융커 위원장은 미국과 EU가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추가적인 관세 부과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트럼프 정부가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려던 조치는 유예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합의에 따라 무역전쟁 기운은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두 사람의 합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양측의 합의와 관련해 무역전쟁 종료로 해석하기는 힘들다고 평가했다. WP는 융커 위원장이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유럽의 민간기업에 이를 강제할 힘은 없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이런 한계 때문에 미국이 지난해 EU와의 무역에서 기록한 1010억달러(약 113조291억원) 적자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지도 불명확하다. 더구나 미-EU 무역전쟁을 촉발한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관세 문제는 제대로 거론되지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위원장은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며 다소 모호한 입장만 확인했다.

한편 멕시코와 캐나다 정부는 나프타(북미자유협정) 협상과 관련해 미국의 개별 무역협상 제안을 거부하고 종전처럼 3자 회담 방식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의 루이스 비데가라이 카소 외무장관과 캐나다의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외무장관은 이날 멕시코에서 각기“ “나프타가 3자간 합의 체제임을 확고하게 믿고 있다”고 확인했다.

국제사회는 트럼프발 무역전쟁에 대해서 여전히 우려를 표명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10차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경제 5개국) 정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해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늘고 있다”며 “무역전쟁의 승자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폰 칩 메이커인 미국 기업 퀄컴의 네덜란드 NXP 반도체 인수 승인을 불허했다. 440억달러(약 50조원)의 사상 최대 기술기업 간 인수합병(M&A)이 됐을 퀄컴의 거래는 승인이 필요한 9개 시장 가운데 중국만 남겨놓고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퀄컴이 중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해 피해자가 됐다고 분석했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무역전쟁을 정치적인 문제로 규정하며 이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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