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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 여파에 방치된 채 … AG가는 승마 선수들

승마협회 행정마비 장기화 / 후원 끊기고 협회장 장기 공석 / 관리 단체로 지정될 공산도 커 / 올해 선발전만 고작 한 번 열려 / 실전 감각 저하 성적기대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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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26 21:34:01      수정 : 2018-07-26 21:34:01
“올해는 사실상 선발전 한 번만 뛰고 아시안게임에 나갑니다.” (승마 대표선수 A)

“정유라 사태 이후 선수 지원이요? 해준 게 없어 미안하죠.” (대한승마협회 관계자)

큰 대회에선 숨은 ‘효자 종목’이 나오기 마련이다. 승마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6개 종목 중 마장마술 개인·단체전 석권을 포함해 금메달 4개를 쓸어담으며 참가국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한화그룹,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 간부들이 대한승마협회장을 역임한 덕분에 형성된 지원구조는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탄탄한 ‘밑돌’이 됐다. 이 같은 구조가 붕괴된 건 2016년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 때문이다. 승마협회가 최씨의 딸 정유라의 ‘지원단체’이자 국정농단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 기업 후원이 뚝 끊기고 말았다.

이런 불똥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선수단에게 고스란히 튀었다.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자 승마협회장이 지난해 2월 승마협회장직을 내놓은 뒤로 협회 행정은 마비상태에 이르렀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기본 훈련비만 지급할 뿐 예전과 달리 국내 승마 경기를 개최하지 못해 선수들이 실력점검에 난항을 겪고 있다. 통상적으로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해마다 11~12차례 대회를 열어 왔지만, 정작 아시안게임을 앞둔 올해는 지난 6월 상주국제승마장에서 진행된 선발전이 유일한 성인대회일 만큼 지원이 열악한 상황이다.

인천 대회 마장마술 금메달리스트인 한 선수는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며 “기본적으로 시합을 나가야 얻는 게 있는데 그게 다 없어져 버리니 심리적으로 무기력하다”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승마협회의 정상화가 요원하다는 것. 승마협회는 6월5일 배창환 전 협회장이 취임 3개월을 못 채우고 사퇴하면서 회장 자리가 공석이다.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회장 후보자 등록을 받아 8월10일 보궐선거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이미 승마협회는 지난 9일과 10일 보궐선거 후보자 접수를 받았지만 지원자가 없어 선거가 무산됐다. 만약 이번에도 후보로 나서는 인물이 없을 경우 승마협회는 대한체육회 정관 제12조 1항 2호의 ‘60일 이상 회원단체장의 궐위 또는 사고’에 해당돼 관리단체로 지정될 공산이 크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아시안게임을 앞둔 상황에서 관리단체로 지정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은 데다 이미 그 시기 또한 늦었으나 대회 이후에도 협회가 구심점을 찾지 못하면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승마협회장이 얼마 못 버티고 나가는 일이 반복되는 건 협회장과 협회 대의원의 ‘힘겨루기’가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 임원진은 최순실 게이트 이후에도 물갈이가 되지 않아 구성원의 변화가 없고 협회장만 바뀌는 상황이다. 승마협회 사정에 정통한 내부 관계자는 “배 회장이 집행부를 새로 재건하기 위해 공모를 통한 구성을 시도했는데 반발이 컸다”며 “일단 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해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한 뒤 새 회장을 영입하는 게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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