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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의 무덤’으로 가는 돌부처

입력 : 2018-07-26 21:34:04 수정 : 2018-07-26 21: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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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오, 콜로라도 이적 임박” / 유망주 2명과 트레이드 알려져 / 고지대에 위치… 타자에게 유리
메이저리그의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7월31일(현지시간)이다.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구단들이 전력보강을 마쳐야 하는 시기다. 올 시즌에는 오승환(36·사진)의 이름이 트레이드 대상으로 유독 많이 오르내렸다. 그는 상반기에 토론토 소속으로 48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2세이브의 알짜 성적을 올렸다. 평균 자책점 2.68에 이닝당 삼진이 1개를 넘어서며 사실상 팀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가을야구를 위한 ‘구원투수’로 누구라도 욕심낼 만한 성적이다.

이 중 콜로라도가 오승환에게 손을 내밀었다. MLB닷컴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26일 오승환의 트레이드가 임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오승환과 1루수 유망주 채드 스팬버거(23), 션 부차드(22)를 바꾸는 1대2 맞교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양 구단 간 트레이드절차는 사실상 끝나 조만간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오승환은 김병현, 김선우에 이어 한국인 투수 중 세 번째로 콜로라도 소속으로 뛰게 됐다.

콜로라도는 26일 현재 54승4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구 선두 LA 다저스와의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해 언제라도 1위를 넘볼 수 있는 상태다. 팀타율 리그 4위, 팀홈런 리그 1위 등 특유의 강력한 타격이 건재한 덕분이다. 해발 1601의 고지대에 위치한 쿠어스필드는 낮은 공기 밀도로 장타가 많이 나와 타자들에게 극도로 유리한 구장이다.

이런 관계로 올해도 투수력에는 고민이 많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이 5.26으로 내셔널리그 15개 구단 중 꼴찌다. 올 시즌을 앞두고 리그 정상급 불펜투수를 대거 보강했지만 평균자책점이 4점대 이하인 선수는 아담 오타비노(33) 한 명뿐이다. 이런 콜로라도로서는 오승환의 가세가 천군만마와 같다.

다만, 오승환으로서는 ‘투수들의 무덤’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 힘든 도전일 수밖에 없다. 특히 오승환이 전형적인 ‘뜬공 투수’라는 점에서 부담은 더욱 크다. 지난 3시즌 간 메이저리그에서 오승환이 맞은 타구 중 중 3분의 2 이상이 공중으로 날아갔다. 공기저항이 적은 홈구장에서 자칫하면 많은 홈런을 허용할 수 있다. 현지 언론들도 쿠어스 필드에서 뛰는 것이 오승환에게 또 다른 도전이라며 그가 빨리 생존법을 찾아야 한다고 내다봤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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