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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檢, 계엄문건 수사단장에 왜 '터키 전문가' 임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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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26 11:00:00 수정 : 2018-07-26 11: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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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만석 부장검사, 2011년 이스탄불 예디테페 대학에 유학 / 문건에 "2016년의 터키 쿠데타 실패 사례 분석해야" 명시 / 2016년 쿠데타 참고할 듯 / 터키 사정에 정통한 수사단장 부임으로 수사 활기 띌 듯 검찰과 군(軍)검찰이 2017년 국군기무사령부가 작성한 ‘계엄령 문건’ 사건 수사를 공동으로 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검찰 측 수사단장을 맡게 된 노만석(48·사진)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장에 법조계 이목이 쏠린다.

26일 대검찰청 공안부에 따르면 검찰과 군검찰은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합동수사단’(계엄문건 합수단)을 꾸리기로 전날 의견일치를 봤다. 합수단장은 검찰과 군검찰이 공동으로 맡는다. 사무실은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차려진다.

계엄문건 합수단의 검찰 측 단장인 노 부장검사는 검찰의 내로라하는 ‘특수통’이다. 올 정기인사로 서울중앙지검에 부임하기 전까지 인천지검 특수부장으로 재직하며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다스 비자금 의혹을 파헤쳤다. 국립인천대 교수 및 인천경찰청 소속 경찰 간부의 수뢰 의혹, 인하대 130억원대 투자 손실 의혹, 송도복합단지 개발 비리 의혹 등 지역사회에서 터진 굵직한 스캔들 수사도 도맡았다.

2016년 광주지검 특수부장으로 일할 때에도 해남군수와 광주 동구청장, 광주시장 비서관 등의 수뢰 의혹을 수사해 관련자들을 모두 구속 기소하는 등 지역사회 토착세력이 주로 연루된 비리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노 부장검사는 평검사 시절 독특한 이력을 쌓았다. 하나는 2008년 2월 숭례문 방화사건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에 근무하며 ‘숭례문 화재 특별수사반’ 소속 검사로 활동한 점이다. 또 하나는 2011년 터키 이스탄불 예디테페대학에 유학해 ‘터키 검사의 지위와 역할’이란 제목의 논문을 쓴 점이다.

이런 노 부장검사의 터키 관련 전문성은 이번 계엄문건에 터키 사례가 비중있게 등장하는 점에 비춰 눈길을 끄는 것이 사실이다. 공개된 계엄문건을 보면 기무사 관계자들은 2016년 터키 계엄 시 시민 저항으로 계엄군 진입이 실패한 사례를 들며 계엄 선포 전 언론 보도 등 보안 누설 시 시민에 의한 계엄군 진입 차단 등이 계엄 성패와 직결된다고 판단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터키 군부 일각의 쿠데타 시도와 실패는 유럽연합(EU) 등 서방진영에서 ‘독재자’라는 비난을 듣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현 터키 대통령의 권력 기반 강화로 이어졌다. 에르도안은 노 부장검사가 터키에 유학하던 2011년 당시에는 국무총리로 재직했다. 계엄문건 합수단 안팎은 터키 사정에 정통한 노 부장검사가 내란 및 군사반란 미수사건 수사에서 중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노 부장검사는 경남 창녕 출신으로 창녕대성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7년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29기) 수료 후 검사로 임용돼 대구·수원·서울중앙·대전지검 등에서 근무했다. 2013년 부장검사로 승진한 뒤에는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거창지청장, 광주·인천지검 특수부장 등을 거쳐 최근 정기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장으로 발령났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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