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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테네 산불 피해 ‘눈덩이’

입력 : 2018-07-24 23:22:14 수정 : 2018-07-24 23: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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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60명·부상 160명… 더 늘듯 / 정부, 비상사태·애도의 날 선포 40도가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해 최소 60명이 사망하고 160여명이 다쳤다고 AFP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그리스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희생자 중에는 생후 6개월 영아 등 어린이들이 다수 포함돼 있으며, 상태가 위중한 부상자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이 강풍 때문에 고삐가 풀린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실종자 신고 전화가 쇄도하고 있어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테네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해변의 휴양도시 키네타에서 시작된 불길은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다. 현장에는 수십대의 소방 차량, 여러 대의 소방 헬리콥터 등이 동원돼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불길 확산 속도가 워낙 빨라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이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대피를 독려하고 있어, 현지 주민들이 자동차나 오토바이, 자전거 등을 타고 황급히 마을을 떠나는 모습이 속속 목격되고 있다. 산불 발생 수시간 만에 아테네 상공은 이미 검붉은 색 연기로 자욱하게 뒤덮였다.

사태가 심상찮게 돌아가자 그리스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유럽연합(EU)에 도움을 요청했다. 전날 보스니아 방문 도중 급거 귀국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불길을 잡기 위해 모든 가용 병력이 동원됐다”며 “유사한 형태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한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화재 이후 빈집을 약탈할 목적으로 누군가가 일부러 불을 질렀을 가능성에 주목하며, 미국에서 제공받은 무인 드론을 이용해 수상한 움직임을 감시할 방침이다. 그리스 정부는 또 사흘 동안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최근 40도가 넘는 고온 현상이 이어지며 당국이 산불 발생 위험을 경고한 데 이어, 아테네는 지난 22일 관광객 등의 열사병을 우려해 도시의 상징인 아크로폴리스를 폐쇄하기도 했다.

임국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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