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은 24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애초 한용덕 감독은 경기 공백이 있던 헤일을 배려해 80개의 투구제한을 뒀다. 그러나 헤일은 단 65개의 공만 던지고도 최고의 피칭을 했다. 첫 공에 151㎞의 강속구를 뿌려 예열을 마친 뒤엔 최고 152㎞의 싱커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져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6이닝 동안 단 2안타만 내주고 1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의 쾌투. 땅볼도 12개나 유도해낼 만큼 특유의 맞춰 잡는 경기운용이 돋보였다. 이날 헤일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는 5-0 완승을 거두고 2연패 사슬을 끊었다.
헤일은 2009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고도 통산 성적이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49에 그칠 만큼 빛을 못 본 선수다. 그러나 특급 유망주 출신인 만큼 기본 실력이 탄탄한데다 이렇다 할 부상 이력이 없는 게 강점이다. 한화는 전반기 3승(9패)으로 부진했던 제이슨 휠러(27)와 결별하고 과감히 헤일을 데려왔다. 정규리그가 30% 남짓 남았는데도 50만달러의 거금까지 안겼다. 이런 모험수에 헤일이 기대 이상의 호투로 보답하면서 만년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한 한화의 돌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안병수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