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제금융센터가 작성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급증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26.7%를 나타냈다. 이는 사상 최대치로, 미국·유럽연합(EU)·일본으로의 수출 비중을 합친 26.3%보다도 높다. 상반기 대중 수출이 1년 전보다 21.1% 증가한 데 비해 전체 수출 증가율은 6.5%에 그치면서 대중 수출 비중이 커졌다.
반도체 및 석유화학제품 수출 증가가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두 품목은 대중수출품의 47.3%를 차지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차세대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상반기 반도체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5% 급증했다. 한국 반도체 수출 중 41.7%가 중국으로 향했다. 석유화학도 유가 상승에 힘입어 23.7% 증가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인 YMTC, 허페이창신, 푸젠진화반도체 등이 올 하반기 낸드플래시와 D램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최근 한·중 기술격차가 빠르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G2(미국·중국) 무역분쟁이 격화될 경우 대중 수출, 경상수지 흑자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유가 반등에 따른 대중 수출 증가 착시 효과에 유의하는 한편 중국의 반도체 수급 상황을 정교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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