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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가전업체들, 국내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

입력 : 2018-07-24 20:57:52 수정 : 2018-07-24 21: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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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로에베 ‘갤러리’ 열고 고가 TV 공략 / 보쉬는 8㎏ 용량 콘덴서 건조기 선보여 / 블루에어 등 공기청정기 제조사도 진출 / 삼성·LG 기술력 높지만 시장 잠식 우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 외국 기업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가 적지 않은 만큼 프리미엄 시장 일부가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로에베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로에베 갤러리’를 새롭게 열고 국내 TV 시장을 공략한다고 24일 밝혔다. 로에베는 리뉴얼 오픈한 갤러리를 통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활용한 초고화질(UHD) TV를 판매한다. 국내 출시된 라인업은 최고 등급인 레퍼런스 시리즈와 프리미엄 라인업인 커넥트 시리즈 등이며 85인치의 초대형 TV, 55인치 대형 TV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특히 로에베는 유리명품 가공회사의 베를리너 글라스 패널과 500년 역사를 가진 알루미늄 가공업체 피스링어 프레임을 적용한 제품으로 고가 TV 수요를 공략할 방침이다.

로에베 관계자는 “화질뿐만 아니라 집 안 인테리어에도 어울릴 수 있는 제품으로 럭셔리 TV를 선호하는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한 TV도 조만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 가전브랜드 1위 업체인 보쉬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건조기 시장을 겨냥해 8㎏ 용량의 콘덴서 건조기를 선보였다. 콘덴서란 수증기가 응축되는 과정에서 수증기의 잠열을 회수하는 건조 방식이다. 이 경우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들며 원하는 장소에 설치할 수 있다.

이외의 기업들도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블루에어나 나노드론 등 유럽산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제조사들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에 진출했고 식기세척기나 청소기, 인덕션 분야에서도 지멘스나 일렉트로룩스 등 외국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외국 대형 가전 업체의 기술력이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긴장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앞서 국내 프리미엄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 시장을 개척한 다이슨은 국내 브랜드의 기술력에 밀려 90%에 달했던 시장점유율의 상당 부분을 빼앗겼다.

결국 다이슨은 LG전자가 △제트엔진보다 16배 더 빨리 회전하는 인버터 모터 △최고 수준 140W의 흡입력 △초미세먼지 99.97% 차단 성능의 헤파필터 적용 등의 문구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TV나 건조기, 냉장고, 청소기 등 대형 가전에 대한 국내 기업의 기술력은 세계 초일류 수준”이라며 “기술력에서 압도적인 만큼 해외 브랜드의 진출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술력이 높다고 무조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 아닌 만큼 국내 기업도 긴장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업계 관계자는 “400억원 규모의 전기 포트(주전자) 시장이나 300억원 수준의 토스터기 시장 등을 드롱기나 필립스 등 외국계 기업에 완전히 내준 상태”라며 “국내 브랜드보다 해외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층도 많기 때문에 해외 브랜드가 어느 정도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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