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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훨훨’…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두 토끼’ 잡는다

입력 : 2018-07-25 03:00:00 수정 : 2018-07-24 20: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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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투자 1조6000억… 61% 급증 / 올 3조원 돌파 ‘사상 최대치’ 예고 / 지난해 투자받은 창업·벤처기업 / 매출 12%·신규 고용 21% 늘어 / 기업공개·주식매각 통한 회수금 / 투자원금의 2배인 1조2500억원 / 초기 창업자 보육제도도 활성화 / 민간중심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2018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 들여다보니

#1. 블랭크코퍼레이션은 미디어커머스 시장에서 요즘 뜨는 벤처기업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일반인을 모델로 제품을 강조하는 광고영상을 만든다. 여기서 만든 ‘악어발팩’이나 ‘마약베개’ 동영상은 실제 제품 구매로 이어지며 ‘대박’이 났다. 지금은 생활건강과 패션, 애견 등 18개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며 업계 판도를 흔들고 있다. 2016년 2월 ‘블랭크TV’로 시작해 매출액 42억원에서 2017년 매출액 500억원으로 성장했다. 임직원도 창업 초기 28명에서 시작해 지난해 78명으로 크게 늘었다.

#2. 의료용 엑스선 장비 업체인 제노레이는 진입 장벽이 높은 세계시장에서 18년간 자체 브랜드를 각인시킨 벤처기업이다. 수술실에서 사용하는 시암(C-arm)이 주력 제품이다. 제품의 수출 비중은 70%에 달한다. 2002년 이후 총 90억원의 벤처캐피털 투자를 받았다. 지난 5월에는 코스닥에 상장했고, 올 6월 기준 시가총액이 1006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2010년 21억원원에서 2017년 62억원으로 급증했고, 덩달아 임직원도 2010년 89명에서 2017년 154명으로 증가했다.

 



벤처투자를 통한 창업·벤처기업들이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및 한국벤처투자와 공동으로 ‘2018년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을 24일 발표했다. 올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액은 1조614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6억원)에 비해 61.2% 급증했다.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과 민간 중심의 벤처생태계 혁신대책, 혁신 창업 붐 조성대책 등 중기벤처부가 잇달아 창업·벤처대책을 발표하면서 벤처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벤처투자는 창업·벤처기업의 매출 증대 및 고용 증가와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5년간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을 분석한 결과, 벤처투자 유치 기업 2649개사가 투자 직전 연도 대비해 약 2만8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중 문화 프로젝트 관련 투자 등을 제외하고, 고용연구원에 연도별 고용데이터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투자기업 529개사가 한 해 동안 3191명을 신규로 고용했고, 전년 대비 고용 증가율은 21.8%에 달했다. 중기벤처부 관계자는 “일반 중소기업(4.5%)에 비해 약 5배 높은 수치로 벤처투자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5년간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 2390개사의 매출현황을 분석한 결과 매출이 투자 직전 년도 대비 약 9조6000억원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투자기업 426개사가 한 해 동안 약 6조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3%의 증가를 기록했다.

투자 회수율도 높았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018년도 상반기 기업공개(IPO), 주식매각 등을 통한 벤처투자 회수금액을 살펴보면 투자원금 5858억원에 대해 총 1조2517억원을 회수했다. 올 상반기 코스닥 상장기업은 총 19개사로 이 가운데 벤처캐피탈 투자기업은 10개로 52.6%의 비율을 기록했다.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엔젤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엔젤투자 세제 지원확대 등으로 인해 2017년 엔젤투자액은 2814억원으로, 전년도 투자액(2476억원)에 비해 13.7% 증가했다.

올 상반기 벤처투자회사 설립현황을 보면 신규 창업투자회사 수는 10개사로 전년 동기 2개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2018년 6월말 126개사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창투사 자본금 요건이 20억원(기존 50억원)으로 완화되면서 창투사 진입이 자유로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기 창업자 등을 선발·투자, 전문 보육하는 창업전문기관인 액셀러레이터 제도는 2016년 11월 도입 이후 19개월 만에 100개를 돌파했다. 특히 상반기 액셀러레이터는 45개사로 전년 동기 22개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6월 말 현재 100개사가 운영 중이다. 정부는 액셀러레이터가 초기 창업자를 발굴·보육하고, 투자를 통해 성장시키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종학 중기벤처부장관은 “올해 벤처투자가 현재 추세라면 지난해 신규투자액 2조3803억원을 넘어 3조원 이상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민간투자자가 제안하는 벤처펀드에 정부의 매칭투자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중심의 벤처투자생태계를 조성하고, 개방형 혁신을 통한 대기업의 벤처투자 확대와 데이터 기반의 벤처투자 성과평가 체계를 구축해 벤처투자가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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