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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덕분에 따뜻한 세상이었습니다" 노회찬 빈소 시민추모행렬

입력 : 2018-07-24 13:17:57 수정 : 2018-07-24 13: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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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로 마지막 인사…"무거운 짐 짊어지게 해서 미안해요"
전날 3천명 이어 오늘도 오전에만 700명 빈소 찾아
"사랑하고 존경했던 한 정치인을 이렇게 떠나보냅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의원님이 밉습니다. 그래도 슬퍼도 정의 위한 그 뜻을 이어가도록 대한민국 한 사람으로서 노력하겠습니다."

고(故) 정의당 노회찬 의원 별세 다음날인 24일 빈소가 차려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는 오전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직접 쓴 손편지로 노 의원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이 소개한 손편지에서 한 시민은 "당신 덕분에 따뜻한 세상이었습니다. 작은 목소리로 정의당과 노회찬을 지지했는데 황망하게 가시니 안타깝습니다. 진작에 정치 후원을 좀 제대로 할 걸, 얼마나 안타까운지… 의원님은 가셨지만 정의당은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라며 추모했다.

또 다른 시민의 편지에는 "무거운 짐 짊어지게 해서 미안해요. 어려움 외면해서 미안해요"라는 회한과 함께 "살아남은 사람들, 노회찬 의원님 남기신 말씀대로 잘해볼게요. 지켜봐주세요."하는 다짐이 담겼다.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가 쓴 편지도 있었다. 이 어린이는 "엄마 아빠가 노회찬 의원님 많이 좋아하셨는데 갑작스럽게 너무 슬퍼요. 정의당 당사에서 꼭 만나뵙고 싶었는데 이런 곳에서 봬서 아쉽네요. 명복을 빕니다"라고 썼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3천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은 데 이어 이날도 정오까지 700명의 발길이 쉼없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50여명씩 늘어선 긴 줄에서 기다리다가 조문을 마치고 눈물을 훔치며 빈소 밖으로 빠져나왔다.

기다리는 줄에서부터 눈시울이 붉어지거나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는 모습도 많았다.

일을 하다가 짬을 내서 장례식장을 찾았다는 정종현(41)씨는 "어제 기사가 오보인 줄 알았다. 나는 민주당원이지만 노 의원도 정말 좋아하는 분이라 오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셨을 때도 생각나고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황망해했다.

정치인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조문도 계속됐다.

이날 오전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대표와 양향자·김병관·박완주 최고위원, 이춘석 사무총장, 김태년 정책위의장, 백혜련 대변인 등이 빈소를 찾았다.

추 대표는 붉어진 눈시울로 "한 정치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사람냄새 훈훈하게 풍기는 분이셨다. 우리 정치에도 강한 인상과 맑은 기상을 남기신 분이다"라며 "시간을 돌이킬 수만 있다면 목숨을 끊겠다는 결심을 말릴 수 있었다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노 의원이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상무위원회 서면 발언에서 복직을 축하했던 김승하 전국철도노조 KTX 열차승무지부장도 조문을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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