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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만지며 ‘예쁘다’던 선생님 고발합니다”

입력 : 2018-07-23 19:39:11 수정 : 2018-07-24 07: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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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성차별 발언 폭로 대자보 / 靑 국민청원 게시판 호소글도 / 시교육청, 장학사 보내 긴급조사
교사들의 상습적인 성희롱·성차별 발언에 참다못한 여고생들이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대자보를 학교 복도에 붙였다. 학생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교사들의 성범죄 관련 실태를 밝혀 책임을 물어 달라고 호소했다. 교육청은 긴급 설문조사를 벌였다.

23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부산 북구 소재 G여고 복도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란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는 “지금까지 참았다. 우리가 수업시간 및 학교생활 중 들은 사실과 수많은 친구와 선배님들의 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글과 함께 특정 교사들의 성희롱 발언을 구체적으로 적었다. 학생들은 대자보에서 “일부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물병 뚜껑 보고 ○○○ 같다’, 학생 입술을 만지며 ‘예쁘다. 누구 닮았냐’는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대자보가 붙자마자 대자보 주변에는 포스트잇으로 추가 폭로가 쇄도했다.

“여자는 애 낳는 기계다”라고 발언한 교사부터 “삐딱하게 앉지 마라, 너 지금 누구 꼬시나”라고 발언한 교사에 이르기까지 교사들의 성희롱, 성차별 발언을 폭로하는 메모가 잇따라 붙었다. 대자보와 포스트잇 등에서 언급되는 교사는 6명 안팎에 달한다.

학생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사회 선생님께서는 ‘다리 벌리지 마라 ×× 냄새 난다’고 성적 발언을 하고, 여자 나체 그림을 보여주며 ‘여자는 이렇게 생겨야 한다. 너처럼 생기면 안 된다’라고 모욕적인 성적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날 이 학교 전교생 580여명을 대상으로 긴급 무기명 설문조사를 했으며, 이를 분석한 뒤 관련 교사들에 대해 학교법인 이사회에 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내용이 심한 경우에는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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