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시에 본부를 둔 국제환경단체 글로벌생태발자국네트워크(GFN)는 23일(현지시간) 각 나라와 국민별 소비행태를 분석해 필요한 생태자원을 영토 및 지구 개수로 환산해 공개했는데, 한국은 대표적인 자원 과다 소비국으로 분류됐다.
현재 한국인의 소비행태를 지속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남한 영토는 8.5개로 추정됐다. 이는 일본(7.8개), 이탈리아(4.6개), 스위스(4.5개), 영국(4.0개) 등을 앞선 것으로 이 부문 1위에 해당한다. 국가 면적 대비 1인당 생태자원 소비량이 가장 큰 곳이 한국인 셈이다. 또 인류가 한국인처럼 소비한다면 지구가 3.5개 필요한 것으로 파악돼 미국(5.0개), 호주(4.1개)보다 낮았지만 러시아(3.3개), 독일(3.0개), 스위스(2.9개), 영국(2.9개), 일본(2.8개)보다는 높았다.
한편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 부문에서도 선두권이다. 글로벌 에너지기업 BP의 ‘세계 에너지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지난해 총 6억7970만t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배출량이 집계된 26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전체 35개국) 가운데 미국(50억8770만t), 일본(11억7660만t), 독일(7억6380만t)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특히 10년 전인 2007년과 비교해 우리나라 CO₂ 배출량은 24.6%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OECD 회원국 전체 배출량이 8.7% 줄어든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전 세계 평균 증가율(11.2%)보다도 두 배 이상 많다. 이는 석탄발전 등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희경·조현일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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