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23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
그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서도 “‘견제와 균형’, ‘자율과 책임’의 민주 원리에 따른 수사구조 개혁은 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검찰의 직접수사 및 경찰 수사에 대한 간섭은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도 무거운 책임에 걸맞게 민주적 통제기반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경찰 행정 전반에 인권 시스템을 확고히 정착시키고 자치경찰제 도입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은 “컨테이너 창고에서 증거물이 엄청나게 나오고 드루킹 일당이 이것을 옮기는데도 수수방관하고 있는 부실수사의 극치”라며 “수사능력이 이 정도라면 앞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경찰에 수사권을 줄 수 있는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 후보자는 “부실수사 논란에 대해선 특검 수사를 지켜보는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은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자 공천이 확정된 날 비서실을 압수수색하고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추대 당일 골프 접대 내사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일반 국민의 상식선에서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송언석 의원은 “30년 경찰 생활 중 기획을 제외한 업무 경력은 8년8개월에 불과해 민생치안 유지가 가능하겠느냐”고 물었다. 민 후보자는 “최대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답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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