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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4위 올랐지만…이마트24, 적자 부담 ‘눈덩이’

입력 : 2018-07-23 19:27:34 수정 : 2018-07-23 22: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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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 1주년 맞은 ‘이마트24’ / 정용진 부회장의 ‘유통 야심작’ / 점주 친화정책으로 사세 확장 / 최저임금 올라 출점환경 악화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이마트24가 설상가상이다. 출범한 지 1년 만에 적자가 날로 커지고 있는 데다 최저임금 인상 악재까지 겹쳐 앞날이 ‘깜깜’한 상황에 놓였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 이마트24는 지난해 7월 기존 ‘위드미’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국민 마트’로 불리는 이마트를 앞세운 사명 변경은 성공적이었다. 선발주자인 ‘미니스톱’을 제치고 업계 4위로 단숨에 치고 올라왔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가 추진 중인 ‘근접출점자율규제’에 이마트24가 참여할지 관심인 가운데 23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편의점이 영업 중인 모습.
남정탁 기자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올 6월 말 기준 점포 수는 3236개로 2017년 말 대비 584개 순증(개점에서 폐점을 뺀 순수 증가 수)했다. 이는 각각 업계 점포 수 1위인 CU(394개)와 GS25(348개)의 점포 순증 개수를 뛰어넘는 수치다.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도 27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마트24의 순증이 경쟁 편의점에 비해 크게 는 것은 점주 친화 정책이 꼽힌다.

이마트24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해 ‘3무(無)정책(24시간 강제영업·로열티·영업 위약금 無)’을 펴고 있다. 기존 편의점 사업자들은 가맹점주의 상품원가를 제외한 매출 총이익에서 ‘로열티’인 수수료(평균 35)로 수익을 얻는다.

반면 이마트24는 가맹점주가 본사에 납부하는 60만∼150만원의 고정 월회비를 통한 수익모델을 따른다. 가맹점 매출이 오를수록 이익을 더 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매월 가맹점 발주 금액의 1를 돌려주는 상품공급 페이백 제도와 정규직 사원과 동일한 수준의 자녀 학자금 지원제도 등에 가맹점주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초기 투자확대로 적자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마트24의 누적 손실 규모는 128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업 이마트의 자금 수혈 부담도 계속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600억원을 이마트24에 지원했다. 2015년부터 지원한 금액만 2680억원에 달한다. 이마트 측은 2020년까지 이마트24에 총 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마트24는 손익분기점(BEP) 달성 기준으로 2019년 점포 수 5000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정 월회비 제도 특성상 경쟁사보다 점포 수 증가가 절실하지만, 향후 출점 환경은 악화될 전망이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편의점 사업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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