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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 “100m ‘마의 10초 벽’ 깨겠다”

입력 : 2018-07-23 21:03:28 수정 : 2018-07-23 2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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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3개 종목 출전 ‘韓 육상 간판’/2017년 코리아오픈 10초07 신기록/日 기류 9초98, 中 쑤빙톈 9초91/보폭 크게 주법 바꿔 기대감 UP
1초의 소중함을 알고 싶다면, 간신히 교통사고를 모면한 사람에게 물어보라는 격언이 있다. 그보다 더 짧은 시간, 0.08초가 무엇보다 간절한 선수가 바로 한국 육상의 ‘간판’ 김국영(27·광주광역시청·사진)이다.

그의 아버지는 현실주의자였다. 학창시절 육상 경상북도 대회에서 우승한 ‘준족’이었지만, 공무원의 길을 택했다. 비인기종목에다 미래가 밝지 않은 일에 인생을 거는 대신 안정적인 일터에서 행복을 찾았다. 이 때문에 운동회 달리기상을 모두 휩쓸던 아들이 육상을 하겠다고 나서자 손사래부터 쳤다. 아들은 “책상 앞에 앉는 것보다 뛰는 게 좋다”며 대들었다. 몇 년 동안 이어진 실랑이 끝에 김국영은 중학교 2학년이 돼서야 육상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김국영이 숱한 슬럼프를 겪으면서도 쉽게 트랙을 떠날 수 없는 이유다.

김국영은 다음 달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100m, 200m, 400m 계주 등 세 종목에 출전한다. 각오를 물으면 으레 “금메달이 목표”라는 말이 나오기 마련이지만, 그의 소원은 좀 다르다. 바로 주종목인 100m에서 ‘마의 9초대’벽을 깨는 것. 김국영이 세운 이 부문 한국기록은 지난해 코리아오픈에서 작성한 10초07이다. 아시안게임 라이벌인 일본의 기류 요시히데(23·9초98)와 중국 쑤빙톈(29·9초91)에 비해 다소 처져도 자신감은 넘친다.

175㎝의 단신인 그는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보폭을 크게 하는 방식으로 주법을 바꿨다. 이 덕분에 기존 204㎝이던 보폭을 4㎝ 이상 늘렸다. 결승선까지의 걸음이 50보 남짓인 걸 감안하면 거의 한 걸음을 줄인 셈이다. 이 덕분에 김국영은 22일 아시안게임 전초전으로 일본에서 열린 트와일라잇 육상대회서 2관왕(100·400 계주)을 차지하며 청신호를 켰다.

무엇보다 아시안게임은 김국영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해 준 자극제여서 더욱 각별하다. 김국영은 2014 인천 대회에서 시상대에 서지 못하자 절치부심했고, 이듬해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당시 한국기록(10초16)을 써내며 기량이 급상승했다. 김국영은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 아직 아시안게임 메달이 없지만 부담 갖지 않겠다. 내가 원하는 건 무조건 100m 9초대 진입”이라며 아직 ‘꿈’을 좇고 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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