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디아스카넬 의장은 22일(현지시간) 국회 연설에서 전날 의회를 통과한 개헌안에 대해 “논의를 거쳐 투표를 한 뒤 쿠바인들은 혁명을 지키는 데 더 단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아스카넬 의장은 “모든 쿠바인들은 국가의 현재와 미래를 반영한 헌법에 따라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쿠바 헌법개정위원장을 맡은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가운데)이 21일(현지시간)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전국인민권력회 총회에 미겔 디아스카넬 국가평의회 의장(맨 왼쪽)과 함께 입장하며 의원들의 박수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아바나=AFP연합뉴스 |
위원회는 개헌안에서 ‘공산주의 사회 건설이 목적’이라는 조항을 생략하고 사회주의에 초점을 맞췄다. 소비에트(구소련) 스타일의 계획 경제에서 벗어나 ‘번영하고 지속가능한’ 사회주의를 건설하자는 것이다. 공산당 유일 체제는 유지하되 △사유재산 및 시장경제 도입 △중임(총 10년)만 허용하는 국가평의회 의장 임기 제한 △권력 분산을 위한 총리직 신설 △동성결혼 허용 △성 정체성에 기반을 둔 차별금지 원칙 명문화 등 개혁적인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에스테반 라소 국회의장은 “이는 우리가 우리의 사상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개정안은 11월까지 공개 논의를 거쳐 국민투표에 부쳐진 뒤 국회로 돌아와 최종 발효될 예정이다.
전국인민권력회는 같은 날 디아스카넬 의장을 보좌할 새 내각도 인준했다. 디아스카넬 의장은 34명의 각료를 선임했으며, 이 중 9명만 신임 각료다. 경제 개혁의 핵심 요직들이 주로 교체됐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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