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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용 가짜 백신’에 中, 공포 확산

입력 : 2018-07-23 19:53:48 수정 : 2018-07-23 19: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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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격 영유아용 수십만개 유통 / 아동에 접종돼 전역 불안감 증폭 중국에서 부적격 영유아용 백신이 수십만개나 유통되면서 가짜 백신 공포가 퍼지고 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지린(吉林)성 식품의약 당국은 지난 20일 웹사이트를 통해 지린성 창춘(長春)시 창성(長生)바이오테크놀로지가 기준 미달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 25만2600개를 산둥(山東)성 질병예방통제센터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지린성 당국은 이들 백신을 유통한 창성바이오에 대해 340만위안(약 5억7000만원) 벌금을 부과했다. 산둥성 질병예방센터는 인구 1억명인 산둥성의 공중보건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이다. 산둥성은 2016년 유통기한이 지난 백신 유통 파문이 일어난 곳이다.

DPT 백신 접종이 생후 3개월 영아에게 우선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산둥성뿐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은 국가가 자금을 지원하는 의무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더욱이 정부 당국은 창성바이오가 공급한 DPT 백신 접종자가 얼마나 되는지 함구하고 있어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11월 제약업체인 우한생물제품연구소도 기준 미달인 DPT 백신 40만520개를 충칭(重慶)과 허베이(河北)성 등에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으나 아직 실태 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곳곳에서 가짜 백신이 판을 침에 따라 중국 백신에 대한 부모들의 불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창성바이오와 우한생물제품연구소 백신을 2015년과 지난해 딸에게 접종했다는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거주 가장 리모씨는 “화가 치민다”면서 “더 이상 중국 백신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는 딸을 홍콩으로 데려가 백신 접종을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하이(上海)에 사는 한 주부는 “향후에는 수입 백신을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별도로 중국 당국은 창성바이오가 주요 생산품인 광견병 백신 ‘베로-셀’(Vero-cell) 제조와 관련한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을 적발했다. 당국은 이 회사의 광견병 백신 제조와 관련된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을 즉시 취소하고 추가 조사에 들어갔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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