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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원망하랴·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노회찬 유서 全文

입력 : 2018-07-23 17:35:32 수정 : 2018-07-23 17:3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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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고(故) 노회찬 의원 빈소가 차려진 신촌 세브란드 병원에서 정의당 최석 대변인이 긴급회의 결과와 함께 고인이 당원들에게 남긴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 노 의원은 "대가성이 없는 후원금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자책을 한 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하게 앞으로 나가야 하고 계속 정의당을 아껴 달라"고 호소했다. 뉴시스

23일 오전 노모를 마지막으로 만난 뒤 투신한 고(故) 노회찬 의원 유서가 공개됐다.

이날 오후 정의당은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 영안실에서 긴급 회의를 가진 뒤 고인의 유서 3장 중 당과 당원앞으로 남긴 유서를 공개했다.

유서에서 노 의원은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000만원을 받았지만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고 결백함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고 자책한 고인은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국민들에게 정의당에 대한 지지를 멈추지 말 것을 호소했다.

다음은 유서 전문이다.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천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누굴 원망하랴.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

무엇보다 어렵게 여기까지 온 당의 앞길에 큰 누를 끼쳤다.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2018.7.23. 노회찬 올림>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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