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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의 ‘붉은 공포’ 다시 시작되나… 디 오픈서 우승 경쟁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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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23 17:33:38 수정 : 2018-07-23 17: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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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 71·740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 최종라운드 11번 홀(파 4). 한때 경쟁자들을 공포에 떨게 하던 트레이트 마크인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타이거 우즈(43·미국)가 1타 차 단독 선두로 티잉 그라운드에 섰다. 

사진=연합뉴스
사흘 동안 잠잠하던 바람은 이날 최대 시속 32km 강풍으로 바뀌면서 악명 높은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의 매서운 얼굴이 드디어 드러났다. 이에 공동 선두로 출발한 조던 스피스, 잰더 쇼플리,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 등이 전반홀에서 더블보기 등을 적어내며 추풍낙엽처럼 나가 떨어졌다. 반면 4타 차 공동 6위로 출발한 우즈는 4번 홀(파 4)에서 5m 버디 퍼트를 잡았다. 이어 6번 홀(파 5)에서도 299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프린지까지 보낸 뒤 두 차례 퍼트로 또다시 버디를 떨궜다. 8번 홀(파 3)과 9번 홀(파 4)에서 볼을 항아리 벙커에 빠트렸지만 환상적인 쇼트게임을 선보이며 파를 지켰다. 이에 우즈는 메이저 15승과 PGA 투어 80승 고지가 눈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11번 홀에서 우즈의 두 번째 샷은 악성 훅처럼 왼쪽으로 크게 휘어졌고 세 번째 로브 샷은 그린까지 가지 못했다. 퍼트로 네 번째 샷을 굴렸지만 홀을 3m나 지나가 보기 퍼트마저 실패했다. 12번 홀(파 4)에서도 티샷이 러프에 떨어져 세 번째 샷으로 겨우 그린에 올렸지만 보기를 적어냈다. 우즈는 순식간에 3타를 잃고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다. 결국 우즈는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기록,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6위로 마감해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10년 동안 메이저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고 PGA투어 대회 우승도 2013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이 마지막이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딸 샘(11), 아들 찰리(9)와 포옹을 했다. 우즈는 “실수가 몇 차례 나왔다. 9언더파를 치면 우승할 수 있다고 봤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아이들에게 노력했다고 말해줬다. 아이들이 그동안 봐온 나의 모습은 고통뿐이었다. 정말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사진=EPA·연합뉴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우즈의 우승 경쟁력은 충분히 입증됐다는 평가다. 우즈는 지난 3월 밸스파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2위에 올랐다. 우즈가 경기력을 되찾으면서 그를 보려는 갤러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다. 디 오픈 참관 갤러리는 17만2000명으로 집계돼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디 오픈 사상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디 오픈 우승 트로피인 은제 주전자 클라레 저그는 프란체스코 몰리나리(36·이탈리아)가 차지했다. 그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기록하며 2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76타로 감격적인 생애 첫 메이저 챔프에 올랐다. 이탈리아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몰리나리가 최초다. 그는 지난 2일에는 퀴큰론스 내셔널을 제패, 이탈리아 선수로는 71년 만에 PGA 투어 우승 기록을 세웠다. 우승 상금은 189만달러(약 21억4600만원)이다. 선두그룹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몰리나리는 13개 홀 연속 파 행진을 벌이다 14번 홀(파 5)에서 첫 버디로 단독 선두에 나섰고 마지막 18번 홀(파 4)에서 2m 버디를 떨궈 우승을 차지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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