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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드릴 기회 없었을 뿐… 우린 실력 갖춘 밴드"

입력 : 2018-07-23 21:00:05 수정 : 2018-07-23 21: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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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평균 나이 17.5세 중·고등학생 그룹 / 지난달 데뷔 600일 맞아 팬들과 축하 / 음악방송, 라이브 선보이기엔 한계 / 연주 가능한데 핸드싱크 논란 아쉬워 / 밴드 매력은 음악 통한 감정·생각 표현 / 우리만의 색 만들려 열심히 고민 중 “실제로 노래도 부르고, 연주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방송에서는 악기를 조율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핸드싱크’(밴드가 직접 연주하지 않고 MR에 맞춰 공연하는 행위)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컬은 라이브로 노래합니다. 콘서트나 버스킹에서는 연주도, 노래도 모두 실제로 합니다.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을 뿐, 저희는 (노래와 연주를 직접 하는) 밴드입니다.”

평균 나이 17.5세. 중학생에서 고등학생까지 6명의 10대 청소년으로 이뤄진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는 자신들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2016년 11월 ‘훌라’(holla)로 데뷔했다. 2장의 미니앨범과 8장의 디지털 싱글앨범 등 이미 10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어느덧 데뷔 600일(6월25일)이 지난 그들을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때(6월25일) 아리랑TV의 심플리케이팝을 촬영 중이었어요. 무대를 보러 온 팬들을 만나 소소하게 축하했을 뿐, 파티 등 특별한 것은 하지 않았죠. 저희가 좋아하는 음악을 했을 뿐인데, 어느덧 데뷔 600일을 넘겼어요. 지나온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은 600일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보람찬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치타송’ 참여를 꼽았다. ‘치타송’은 KBS1이 지난 3월 4일 광화문광장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한 ‘치매 타파 국민 프로젝트’다. 가수 김원준이 작곡한 노래를 더 이스트라이트가 불렀으며, 뇌운동에 좋은 치타댄스를 선보였다.

멤버들은 “가수로서 음악 활동도 중요하지만 대중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밴드로 활동하는 동시에, 아직 배우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같은 좋은 취지의 캠페인에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라이브 연주와 노래를 자주 보여드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중들에게 저희 연주를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음악방송 말고는 많지 않아요. 음악방송은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가수들도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라이브 연주가 사실 불가능합니다. 반면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나 ‘열린음악회’ 등에서는 라이브로 연주하고 노래했죠. 단독 콘서트와 버스킹 공연 모두 라이브로 했어요.”

10대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는 “라이브 공연을 보여줄 기회가 적었을 뿐, 할 수 없는 건 아니다”며 “우리는 ‘아이돌’이 아니라 ‘밴드’를 꿈꾸며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제공
라이브 공연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핸드싱크’ 논란에 대해 묻자 멤버들은 어지간히 쌓인 게 많았던지 둑에 구멍이 뚫린 듯 말들을 쏟아냈다.

“콘서트를 하거나 노래에만 집중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연주와 노래에 혼신을 쏟아요. 카메라를 의식할 필요도 없어서, 오롯이 노래에 진심을 담아 들려드리죠. 반면 음악방송은 보이는 걸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퍼포먼스에 집중해요. 어느 한쪽이 좋고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노래를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하죠.”

음악적 소견도 깊었고 확고했다. 특히 록밴드에 대한 지식은 전문가 못지않았다. 멤버 모두 10대라는 점을 믿기 힘들 정도다.

“멤버 모두 어릴 적부터 음악을 했어요. 특히 밴드 음악을 좋아했죠. 메탈리카, 슬레이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여름 록 페스티벌은 매번 참여했죠. 2013년 메탈리카, 지난해 푸 파이터스 내한 공연에도 가서 그들의 리액션, 무대 매너, 즉흥 연주 등을 배웠어요.”

멤버들은 밴드의 매력에 대해 “아이돌 댄스 그룹은 안무를 통해 자신들을 표현하는 반면 밴드는 하고 싶은 음악 안에서 하고 싶은 표현을 확실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밴드는 감정, 생각 등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어요. 저희는 이제 데뷔 600일을 넘겼을 뿐이고. 저희의 마음, 생각이 아직 정확히 뭔지 모르겠어요. 알아가는 중이죠. 그래서 록뿐만 아니라 트로피컬 사운드, EDM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있어요. 어떤 것이 저희한테 더 잘 맞는지, 저희만의 매력이 잘 나타내는지, 저희만의 색을 만들고 구축하는 중입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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