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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한국인처럼 자원 소비한다면 지구 3.5개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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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23 15:45:23 수정 : 2018-07-23 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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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지구 생태자원 초과 사용
현재 한국인이 연간 각종 생태자원을 소비하고 있는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남한 영토의 8.5개가 필요하고, 또 전 세계인이 한국 국민처럼 소비한다면 지구가 3.5개 존재해야 한다는 예측이 나왔다. 지구가 재생 가능한 수준을 넘어 자원을 과다 소비하는 대표적인 국가로 한국이 꼽힌 것이다. 이 조사를 실시한 국제환경단체 지구생태발자국네트워크(GFN)는 다음달 1일이 되면 올해 치 재생 가능한 지구 생태자원이 모두 소비된다며 자원을 줄이는 조치가 시행되지 않으면 대규모 환경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GFN이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물, 공기, 토양 등 자원에 대한 인류의 수요가 지구의 자원 재생산 능력을 초과하게 되는 시점인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이 전년 대비 하루 앞당겨진 내달 1일로 측정됐다. 이는 1970년부터 같은 조사가 실시된 이후 가장 빠른 것으로 GFN은 인류가 현재의 소비 습관을 유지하려면 1.7개의 지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GFN은 각 국가와 국민별 소비행태를 분석해 필요한 자원을 영토 및 지구 개수로 환산해 공개했는데 한국은 대표적인 자원과다 소비국으로 분류됐다. 우선 현재 한국인의 소비행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남한 영토는 8.5개로 추정됐는데 이는 일본(7.8개)과 이탈리아(4.6개), 스위스(4.5개), 영국(4.0) 등을 앞서며 이 부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류가 한국인처럼 소비한다면 지구가 3.5개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미국(5.0개), 호주(4.1개)보다 낮았지만 러시아(3.3개), 독일(3.0개), 스위스(2.9개), 영국(2.9개), 일본(2.8개)보다는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GFN은 현재 인류가 식량, 자원 생산 등을 늘려 단기간에 편안함을 얻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토양 부식, 물 부족, 기후 변화를 유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런 위협은 고향을 등지는 환경 난민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GFN 지적했다. 매티스 와커나겔 GFN 의장은 “현재 상황은 현재 우리 경제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 미래의 지구 자원을 끌어다 쓰는 것으로 폰지 사기와 비슷하다”며 “폰지 사기처럼 이런 소비행태가 짧은 시간 동안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겠지만 각 국가, 기업, 가정이 (자원이라는) ‘빚’을 더 많이 사용하면 할수록 우리 모두는 몰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를 멈추기 위해서는 각 개인의 노력과 함께 자원 소비를 억제하는 국가차원의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현재 소비하는 고기양의 절반을 줄여 채식으로 대체할 경우 생태자원을 모두 사용한 날이 5일 연장되고, 자가용 사용을 3분의 1로 줄이고 도시 교통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대중교통, 자전거 사용량을 늘리게 되면 12일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또 건축이나 산업 분야의 효율성 증가되면 3주가 늘어나고, 인간이 의·식·주 등을 제공받기 위해 자원의 생산과 폐기에 드는 비용을 토지로 환산한 지수인 ‘생태발자국’ 수치를 절반으로 줄이면 93일이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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