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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유서 "어리석은 선택 당원 앞에 얼굴 들 수 없다, 난 멈추지만 정의당 지지해 주길"

입력 : 2018-07-23 14:57:14 수정 : 2018-07-23 15: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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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의원이 세상을 등진지 5시간여가 지난 23일 오후 2시50분쯤에도 공식사이트에는 지지와 후원을 당부하는 그의 글이 실려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노 의원은 가족앞으로 2통,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대가를 약속한 적은 없지만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은 "어리석은 선택을 해 당원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내용 등 모두 3통의 유서를 남겼다. 사진=노회찬 의원 공식 사이트 캡처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당원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하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노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9시48분쯤 자신의 노모와 남동생 가족이 살고 있는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져 정치권에 큰 충격을 던졌다.

경찰은 유서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한겨례 신문은 "노 대표가 가족에게 2통,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1통 등 총 3통의 유서를 남겼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노 대표는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로부터 모두 4000만원을 받았지만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라고 했다.

노 대표는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절차를 밟아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안타까워 한 뒤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고 후회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정미 대표와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 정의당과 나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도 죄송할 따름이다"며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고 크게 사과했다.

그는 "사랑하는 당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한다.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극단적 선택을 했음을 드러냈다.

노 원내대표는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정의당을 지지해 줄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하면서 유서를 매듭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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