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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총수일가 갑질에 사회책임 등급 '낙제' 추락

입력 : 2018-07-23 14:45:26 수정 : 2018-07-23 14: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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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원 작년 ESG 등급 조정…금융사도 채용비리로 하향조정
대한항공이 '물벼락 갑질' 등 총수 일가의 전횡으로 '사회책임' 평가에서 낙제 수준의 등급으로 추락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등급 수시 조정을 통해 대한항공의 지난해 사회책임(S) 부문 등급을 기존 'B+'에서 'C'로 하향 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C등급은 기업지배구조원의 7개 등급(S·A+·A·B+·B·C·D) 중 6번째 등급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에도 항공기 안전규정 위반·정비부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자회사 불공정하도급 거래 행위로 등급이 조정된 바 있다.

기업지배구조원이 밝힌 이번 대한항공의 등급 하향 조정 사유는 근로자 권익을 침해한 부당 행위와 근로자 안전보건 관련 위험 등 크게 2가지다.

부당 행위에는 특수관계인의 근로자 및 협력사 근로자에 대한 폭행과 폭언, 협력업체 및 근로자의 조직적 밀수 동원 등이 포함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이 알려진 이후 진에어의 외국인 임원 불법 등기, 언니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밀수·탈세 혐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횡령·배임·사기 혐의 등 사건이 잇따라 불거졌다.

조 회장의 아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도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여기에 고용노동부 등이 실시한 기내 측정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됐던 점도 등급 하향 조정에 반영됐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사회책임경영 측면에서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상당히 훼손할 우려가 있는 사안이 발생해 등급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은 외형적인 사회책임경영 체계는 갖췄지만 총수 일가의 전횡으로 이해관계자 전반에 대한 책임경영 체계가 양호하게 기능한다고 보기 어렵고 근로자 안전보건에 대한 상시조사 및 피해예방 체계의 부실도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또 기업지배구조원은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 4개 금융사의 작년도 사회부문 등급도 A에서 B+로 한 단계 내렸다.

채용비리 혐의로 전·현직 임직원이 기소된 점을 반영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채용절차의 불공정성이 우려돼 기업의 주요 이해관계자인 근로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 이행이 미흡하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2018년도 일반 상장사와 금융사의 기업지배구조(G) 부문 등급도 발표했다.

일반 상장사 685개사의 경우 기업지배구조 자율공시제도(CoE) 도입 확대와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등으로 A등급 이상인 기업이 작년보다 소폭 늘었다. 다만, 대부분의 일반 상장사(78%)는 B등급 이하에 머물렀다.

금융사 87곳의 평균 등급도 B+였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올해 처음 일반 상장사와는 별개의 지배구조 평가 모형으로 금융사 등급을 매겼다.

업권별로 지배구조 평가 상위 금융사를 보면 금융지주에서는 KB금융지주(A+), 은행은 국민은행(A), 여신금융은 신한카드(A), 보험은 KB손해보험(A), 금융투자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A)이 각각 포함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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