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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이번엔 '조폭연루설'…또 도마위에 오른 이재명

입력 : 2018-07-22 18:49:44 수정 : 2018-07-22 23: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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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성남지역 조폭 2명 변론 맡아 / 조직원 설립 회사 우수中企에 선정도 / 李지사, 방송 전 9장 분량 해명 글 / “조폭인지 전혀 몰랐고 알 수도 없어” / 방송사측 “혐의만 13개” 의문 제기 / 은수미 시장에 운전기사 지원도 폭로 / "진상 발겨라" 청와대 국민청원 쇄도
‘형수 욕설 파문’과 ‘여배우 불륜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이재명(사진) 경기도지사의 도덕성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조폭 연루설’과 관련해 한 공중파 방송에서 이 지사가 조폭을 변론하고 관련 업체를 비호했다는 의혹을 방영하면서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는 지난 21일 밤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 편으로 25세의 공대생이자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A씨가 2015년 11월 태국 파타야에서 처참할 정도로 폭행을 당해 사망한 배후를 파헤쳤다. 이 사건에 한국인 김모씨 등 2명이 연루됐는데, 김씨가 성남지역 폭력조직 ‘국제마피아’ 일원이라고 방송을 시작한 ‘그알’은 김씨가 지난 4월 체포되기 전까지 태국에서 사채업을 해오는 등 태국과 한국에서 자유롭게 생활했고, 그 배후엔 성남지역 검찰과 경찰이 조직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여러 정황을 보여줬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
‘그알’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조폭 연루설’ 중심에 있는 국제마피아 간부 이모씨가 설립한 ‘코마트레이드’(이하 코마)에 전직 경찰관들이 잇따라 취업해 법무팀원 등으로 활동하고, 태국 경찰에서 파타야 살인사건과 연루된 것으로 조서가 꾸며진 김씨에 대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살인 관련 혐의를 취급도 하지 않은 상황을 내보냈다.

이렇게 사법조직과 결탁한 국제마피아 조직이 그다음으로 손을 뻗친 곳이 정치권인데, 그 대상이 이 지사와 은 시장이었으며 양 측의 연루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고 각종 관련 자료와 인터뷰를 내보냈다. 이어 ‘그알’은 2007년 인권변호사 시절 이 지사가 ‘코마’ 설립자 이씨와 2010년 성남시장 출마 당시 이 지사를 도왔던 또 다른 이모씨 등 2명을 변호한 사실을 알렸다. 이 지사가 조폭을 변호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폭 유착 논란은 개인사에 가까운 ‘형수 욕설 문제’, ‘여배우 스캔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에서 파괴력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조폭 문제는 지방행정 권력과 이권, 지역사회에 미치는 해악, 직업윤리 등과 복잡하게 맞물리기 때문에 명쾌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치적 곤경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방송에 앞서 이 지사는 전화로 ‘그알’ 취재진에게 장시간에 걸쳐 입장을 설명하고, 본방송이 나오기 3시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A4용지 9장 분량의 해명 글을 올려 조폭 연루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핵심은 ‘코마’ 설립자 이씨 등이 폭력조직원인지 전혀 몰랐고 알 수도 없었다는 내용이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거대 기득권의 이재명 죽이기가 종북, 패륜, 불륜 몰이에 이어 조폭 몰이로 치닫는다”며 “동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함께 싸우자”고 글을 마쳤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하지만 ‘그알’은 2007년 변론 당시 ‘코마’의 설립자 이씨 등에게 적용된 혐의가 ‘집단폭행’, ‘갈취’, ‘공갈 협박’ 등 조폭들이 행하는 13개 혐의였다며, 이 지사가 이들이 조폭임을 몰랐다는 데 의문을 제기했다. 이씨가 설립한 ‘코마’가 자격 미달에다 회계조차 불투명한데도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했다며 이 지사의 비호 의혹까지 제기했다.

방송 직후 포털 실시간 검색어는 온통 이 지사 관련 단어들로 빠르게 채워졌고 이 지사를 비방하거나 옹호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22일 하루 내내 ‘이재명’, ‘이재명 조폭’, ‘그것이 알고 싶다 이재명’, ‘코마트레이드’ 등이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상위에 랭크되는 등 논란은 확산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이 지사의 조폭 연루 의혹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글이 이어지면서 이 지사가 정치적으로 최대의 고비를 맞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는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시절인 2015년 12월30일 코마트레이드의 이준석 대표(단체사진 기준 왼쪽 두 번째)와 회동했다. 회동에 참석한 한 성남지역 사업가는 자신의 SNS 계정에 은 후보와 찍은 사진과 함께 회동 일시, 장소, 회동 멤버 등을 적은 게시글을 올렸다. SNS 캡처
‘그알’은 ‘코마’의 본부장 B씨와 은 시장, 코마 설립자 이씨 등이 만난 자리에서 이씨가 은 시장에게 차량과 운전기사 제공 등을 약속하는 인터뷰 내용도 폭로했다. 은 시장 측은 선거기간에 해명했던 내용 이외에는 더 이상 밝힐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은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기간에 자신이 조폭 출신 사업가로부터 운전기사와 차량유지비 등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최씨가 자원봉사 차원에서 도운 것으로 알고 있었다. 특정회사가 급여를 지급했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해명한 바 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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