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고속도 2차사고 예방 위해 ‘긴급 전화번호’ 필요”

입력 : 2018-07-22 19:16:55 수정 : 2018-07-22 19:16:5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013∼2017년 2차사고로 연 37명 사망 / 치사율 53.6%… 일반 교통사고의 6배 달해 / 사고 때 거의 보험사로 전화… 조치 늦어져 / 과기부 “道公 공식 요청 있으면 살펴보겠다” 지난 2일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65.4㎞ 지점에서 추돌사고로 1차로에 정차 중인 차량을 피하기 위해 후속차량이 차선 변경을 하다 2차로에 나와 있던 사고차량 운전자와 동승자를 충돌했다. 앞서 지난 4월20일에는 서해안선 목포방향 287㎞ 지점에서 1차로에 고장으로 정지 중인 차량을 뒤따르던 차량이 추돌했다. 이들 2차 사고로 1차 사고 때 멀쩡했던 운전자 등 각각 2명씩이 사망했다. 4월 사고 사망자 2명은 정차 중인 차 안에서 안전벨트까지 메고 있었지만 목숨을 지키지 못했다.

이처럼 끔찍한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국민 누구나 쉽게 외워 쓸 수 있는 단순한 긴급구난용 특수번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13∼2017년 고속도로 2차 사고로 연간 37명이 사망했다. 또 이 기간 2차 사고의 치사율은 53.6%로 9.1%인 일반사고의 6배에 달했다. 고속도로에서 차량고장이나 접촉사고가 발생하면 대부분의 운전자가 112나 119에 신고하지 않고 가입 보험사에 연락한 뒤 상황조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때 운전자의 도로 밖 대피 안내 등의 초기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끔찍한 2차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에 도로공사는 단순하게 3자리 또는 4자리 숫자로 된 긴급구난용 특수번호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번호가 짧아야 국민이 쉽게 외우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응급상황 발생 시 대표번호(1588-2504)로 제보를 받고, 초기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그런데 번호가 8자리로 길어 암기하고 있는 국민이 많지 않다. 국토부가 운영하는 교통정보안내 특수번호(1333)도 있지만, 1333에서 도로공사 콜센터로 연결 시 약 28~30초가 소요되어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긴급대피에 어려움이 있다. 민자고속도로는 국토부→도로공사→민자운영사 3단계로 연결되어 더더욱 긴급 대응력이 떨어진다.

문제는 한정된 3자리, 4자리 번호 풀에서 도로공사에 줄 새 번호가 있느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아주 긴급한 특수목적이어야 하고, 공공의 목적에 부합해야 특수번호를 줄 수 있다”며 “도로공사에서 공식 요청이 들어오면 그 기준에 맞는지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교통사고 사망자 감축 등 ‘교통안전’이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국민생명지키기 3대 프로젝트’의 하나인 만큼 정부가 특수번호 발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112나 119처럼 모든 국민이 아는 긴급구난 특수번호가 생기면 범정부적인 국민생명지키기 프로젝트 성과가 확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기천·정필재 기자 n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