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0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올해 임금협상 잠정 합의를 마친 하부영 노조위원장(왼쪽)과 하언태 부사장이 각각 걸어 나오고 있다. |
노사는 이날 21번째 협상을 벌여 오후 9시30분쯤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올해 노사협상의 쟁점이었던 근로시간 ‘25분 단축’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현대차 생산직 근로자는 현재 1조가 오전 6시45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2조가 오후 3시30분부터 밤 12시30분까지 근무하고 있다. 하루 8시간씩 일하기 위해서는 하루 근로시간을 2개조 합쳐 25분 줄여야 했다.
노사는 내년 1월7일부터 2조 근로자가 심야근로 20분을 줄여 밤 12시10분까지 근무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데 따라 감소하는 생산물량은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0.5대 올리기로 했다. 특히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라인별·차종별 물량 불균형 해소방안 △비가동 요인 최소화 방안을 마련에 노력하기로 했다.
노사는 기본급 4만5000원을 인상하고, 성과급 및 격려금 250%(기본급 대비)와 280만원을 지급하는데 합의했다. 소상인·전통시장 활성화와 지역경제 기여를 위해 재래시장 상품권도 1인당 20만원 지급하기로 했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움직임 등 급속도로 악화되는 수출 환경에 대한 심각성에 공감해 경영실적에 연동된 임금인상 및 성과금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은 것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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