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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사이드] “아이들 예쁘지만 온종일 뒤치다꺼리 힘들어”

입력 : 2018-07-21 10:14:27 수정 : 2018-07-21 10: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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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육아 스트레스 호소 / 관절·심장질환 등 유병률 높여 / 전문의 “자신만의 시간 가져야”
‘황혼육아’가 늘면서 육아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노년층도 증가하고 있다.

손주 2명을 돌보는 임모(60·여)씨는 “아이들이 예쁘지만 온종일 뒤치다꺼리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지친다”며 “가끔은 친구도 만나고 싶지만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으니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많은 조부모는 육아 스트레스를 얘기하는 것 자체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김모(63·여)씨는 “자녀에게 돈을 받는 것이 미안할 때도 있고 딸도 일하느라 피곤한 게 눈에 보이니 힘들다는 말을 꺼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육아 스트레스는 수면장애와 우울증, 관절·심장질환, 당뇨병 등의 유병률을 높인다. 20일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에 따르면 매일 9시간 이상 손자나 손녀를 돌보는 60세 이상 여성의 심근경색 발병률은 다른 사람보다 55%나 높았다. 

정신과 전문의인 정우열 생각과느낌의원장은 “조부모들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육아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건강이 쉽게 악화된다”며 “노인 우울증 환자 4명 중 1명은 육아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부모들에게 ‘육아 스트레스는 원래 큰 것’이란 이야기를 많이 한다. 황혼육아도 일반 육아처럼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녀에게 수고비를 요구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그 돈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손주를 잘 보는 것이 선순환”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를 잘 돌보기 위해서라도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잘 먹고 잘 자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물론 자신만의 시간을 꼭 가지는 것이 육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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