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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준의 ★빛사랑] 또또또…음원사재기 논란 "가요계 드루킹을 잡아라"

입력 : 2018-07-21 10:30:00 수정 : 2018-07-21 16: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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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
가요계에 또다시 불법 ‘음원 사재기’  광풍이 불고 있다. 

최근 밴드 칵스 멤버 겸 DJ인 숀의 노래 ‘웨이 백 홈(WAY BACK HOME)’이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자 네티즌들이 음원 차트 조작 의혹 제기와 함께 ‘음원 사재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런 ‘음원 사재기’ 논란은 비단 숀 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많은 가수와 기획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고, 그때마다 반짝 거론되다가 잠잠해지는 등 과거에도 숱하게 제기됐다.

2013년 8월에는 대형기획사 SM·JYP·YG 등이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적이 있으며 2015년에는 가수 이승환이 한 종합편성 채널 뉴스에 출연해 브로커로부터 ‘음원 사재기’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하는 경험을 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바 있다. 

또 음악 사이트 멜론에서 ‘음원 사재기’용으로 보이는 수만 개의 수상한 아이디를 자체적으로 찾아내고도 “시스템상 사재기는 어렵다”고 일축, 유야무야 넘어간 적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요계에는 여전히 ‘음원 사재기’ 의혹 사건이 연례행사처럼 해마다 터져 나온다. 

무엇 하나 개선된 점도 없이 그때마다 이슈만 일으킬 뿐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단속결과나 대책 발표는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음원 사재기’ 의혹은 근절되지 않고 공공연한 비밀로 유지돼 오고 있다. 

신인일수록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곡이 올라가거나 계속 유지되면 일단 네티즌들에게 좋은 노래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동시에 음악방송 출연이 쉬워지고 광고·행사 섭외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브로커들은 이런 점을 노려 돈을 들인 만큼 더 많은 수익을 낼 뿐만 아니라 지명도 없는 가수도 쉽게 스타 대열에 올릴 수 있다며 ‘음원 사재기’로 유혹하고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관련 종사자들은 “브로커들은 중국에 서버를 두고 음원 사이트에 들어가 정체불명의 수백, 수천개 휴대전화로 순위를 조작하기 때문에 잡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워낙 거액으로 브로커와 거래가 성사돼 돈 많은 기획사가 음원 사재기를 이용하지 영세기획사들은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에 가수 숀 사건 역시 이렇게 시작했다. 인지도가 낮은 숀의 노래가 갑자기 1위를 차지하자 네티즌들은 수상하다며 의문을 제기했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할 걸그룹 트와이스가 뒤로 밀려나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가 발끈하면서 ‘음원 사재기’ 논란은 점점 확산하고 있다. 

박진영은 지난 18일 SNS를 통해 여러 기획사의 이 문제를 논의한 뒤 문화관광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며 추가 결과에 따라 검찰에도 이 문제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요한 건 박진영이 ‘음원 사재기’ 수사 의뢰를 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전에도 많은 ‘음원 사재기’ 의혹 건에 대해 검찰수사 요청을 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물을 얻은 적은 없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는 것은 ‘음원 사재기’로 정직하게 활동하는 가수가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브로커가 활동하는 조직이라면 검찰이 움직여야 ‘음원 사재기’ 실체를 밝혀낼 수 있다.
 
문화관광부와 관련 음악단체 등의 기본 조사와 대책수립 등도 있어야겠지만, 무엇보다 검찰의 수사 의지가 중요하다.    

‘음원 사재기’ 의혹을 받는 숀 디씨톰 엔터테인먼트도 지난 19일 억울하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정식 수사 의뢰 요청서를 접수했다.
 
디씨톰 측은 “숀의 ‘웨이 백 홈’ 음원 불법 이용 내역 조사 및 발매 이후의 시간대별, 이용자별, 상세 이용내역을 멜론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문의했으나 얻어내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디씨톰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확실한 수사를 통해 ‘음원 사재기’ 논란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이라며 검찰의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방송 출연 등 기존의 홍보 방식이 아니라 시대 흐름에 맞게 페이스북 등 SNS 영향력을 기반으로 소속 가수의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려 성과를 낸 건데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디씨톰 측이 수사 의뢰 이유를 밝혔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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