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각료회의 발언을 통해 “향후 몇 주 안에 첫 번째 미군 유해 송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가야 하는 곳에 도달하려면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이나 이 모든 것이 기존의 제재를 지속해서 시행하는 것을 배경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해야 할 일은 많고,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화 나누는 트럼프·폼페이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 도중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다가가 이야기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
일본 아사히신문은 3차 방북(6∼7일) 후 폼페이오 장관이 밝힌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북·미 실무그룹 구성에 북한이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북·미 관계자를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측은 폼페이오 장관 방북 시 고위급회담에서 “현재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논의하는 구조가 있다”며 “실무그룹에서 결정을 해도 김 부위원장에게 보고하기 때문에 결국 같은 것이 아닌가”라며 실무그룹 조직에 반론을 제기했다. 북한 측은 실무그룹 멤버를 미국 측에 전달하지 않았으며 개최 시기, 장소 등도 결정되지 않은 채 북·미 고위급회담이 종료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각국 정상들에 의한 일반토론연설 등단자 명단에 북한에서는 각료급이 참석하는 것으로 돼 있어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북·미 간 비핵화 관련 교섭이 교착 상태임에도 폼페이오 장관이 밝힌 대로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은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전날 북한이 미군 유해 50∼55구가량을 오는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고,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미군 유해 55구를 2주 이내에 돌려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미 정부가 11월 10일 진행할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 비용이 취소된 한·미연합훈련 비용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CNN방송이 미 국방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열병식에 약 1200만달러(약 135억7000만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을 워게임(war game)이라고 부르며 “엄청나게 비싸다”(tremendously expensive)는 이유로 취소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미 국방부는 한·미연합훈련 비용을 약 1400만달러(약 158억원)로 추산해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이 계획하는 열병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을 겸해 11월 10일 워싱턴DC에서 개최된다.
워싱턴·도쿄=국기연·김청중 특파원 ku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