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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된 남북탁구 ‘거침없는 스매싱’

입력 : 2018-07-19 21:24:11 수정 : 2018-07-20 0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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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 혼합복식 장우진·차효심/세계랭킹 3위 홍콩팀 제치고 8강행/남자복식 이상수·박신혁조도 합류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복식 종목에서 남북이 단일팀을 꾸리자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았다. 한두 번의 합동훈련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하나된 ‘코리아’는 강했다. 단일팀이 강자를 꺾으며 걱정을 한방에 날렸다.

그 대표 주자가 혼합복식 장우진(23)-차효심(24·북측)조였다. 이들은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세계랭킹 3위인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조를 세트스코어 3-1(8-11, 11-8, 11-9, 11-8)로 꺾고 8강에 오른데 이어, 역시 홍콩의 호콴킷-리호칭조까지 3-0(13-11, 11-4, 11-8)으로 잡고 4강에 진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번 대회는 3·4위전이 없어 장우진-차효심조는 동메달을 확보했다. 혼합복식의 또 다른 단일팀인 최일(북측)-유은총조가 한국의 이상수-전지희조에 패했고, 기대를 걸었던 여자복식 단일팀의 서효원-김송이(북측)조도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한 가운데 이룬 쾌거다.

남북단일팀 남측 장우진(오른쪽)과 북측 차효심이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혼합복식 홍콩조와의 16강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남북단일팀 남측 장우진(오른쪽)과 북측 차효심이 19일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혼합복식 8강전에서 홍콩조를 꺾고 4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남북 코치들과 기쁨의 포옹을 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단일팀의 이 대회 첫 4강 쾌거는 북에서 온 한 살 누나 차효심의 도움이 컸다. 16강전 초반 긴장한 장우진이 흔들리며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마저 2-7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다. 이때 차효심은 “괜찮다. 할 수 있다”고 남측 동생의 어깨를 토닥였다. 이러자 장우진의 긴장이 눈 녹듯 풀리며 2세트를 뒤집는 대반전의 드라마가 쓰였다. 장우진은 “누나가 잘 다독여줬다. 마음이 편해지면서 2세트를 잡은 것이 컸다”고 이를 16강전의 승부처로 꼽았다. 그 기세는 8강전까지 이어졌다. 장-차조는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이긴 다음 2, 3세트를 편하게 따내며 4강에 안착한 뒤 서로 얼싸안았다. 장우진은 “많이 부담스러웠을 텐데 효심이 누나는 여유가 많더라”면서 “누나는 남자 공도 안 무서워하고 다양하게 잘한다. 앞으로도 계속 해보고 싶다”고 단일팀이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장-차조는 20일 대만조와 결승진출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장우진-차효심조의 선전에 힘을 받은 듯 남자복식에 나선 이상수-박신혁(북측)조도 파트릭 바움(독일)-토마스 케이나스(슬로바키아)조를 3-0(11-4, 11-5, 11-4)으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이-박조는 20일 중국의 랑지쿤-얀안조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대전=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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