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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유족 요구로 '국방품질원 3명' 조사위서 제외· 유족 "책임자 처벌하라"

입력 : 2018-07-19 15:51:05 수정 : 2018-07-19 15: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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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포항공항에서 일어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 현장. 헬기를 띄우고 움직이는 회전날개가 통째로 떨어져 있다. 19일 유족들은 사고에 책임이 있는 국방품질기술원 관계자들이 사고조사위원회에 들어가면 '공정한 조사를 기대할 수 없다'며 제외할 것을 요구, 해병대가 이를 수락했다. 사진=유족 제공

해병대는 5명의 순직자를 낸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조사위원회에서 국방기술품질원 직원 3명을 요족 요구에 따라 배제했다.

19일 해병대사령부는 "기술품질원 소속 직원 3명을 기술자문을 위해 편성하려 했으나, 최종적으로 편성하지 않았다"며 "기술품질원은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조사위원회 참여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조사위에서 빼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기술품질원은 사고 헬기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 개발 당시 시험비행 등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는 마린온 헬기사고 다음 날인 18일 해병대와 해군, 공군, 국방기술품질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부 유족들은 이날 오후 포항 해병대 1사단 정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1분 만에 주 회전날개가 분리되는 사고가 났는데도 국방부 장관과 해병대 사령관의 공식 입장 표명이 왜 없는지 알 수 없다"며 "공정한 사고조사를 위해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 3명을 빼고 국회 국방위원회가 추천하는 사람을 포함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사고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사고경위도 명확하게 설명할 것, 헬기를 만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측의 설명,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유족들은 이들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마리온 추락은 지난 17일 오후 4시 45분쯤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일어났다.

시험비행에 나선지 4∼5초 만에 회전날개가 분리돼 상공 10m에서 곧장 동체가 추락했다.

해병대 등은 기체결함, 정비불량 등 여러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한 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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