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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브랜드의 배신…만석닭강정 적발이 충격인 이유

입력 : 2018-07-19 14:04:13 수정 : 2018-07-19 14: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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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를 즐기는 이들에게 여행지에서의 대표 음식을 맛보는 건 중요한 일과 중 하나다. 오죽하면 그 지역의 유명 음식을 먹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강원도 속초시의 명물로 불린 만석닭강정의 위생 적발 사태가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닭강정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손님들. 연합뉴스.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 고의로 식품 위생 법령을 위반했던 식품제조업체 등 428곳을 재점검한 결과, 23곳이 다시 위생기준 등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나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만석닭강정은 점검에서 위생 취급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리장의 바닥과 선반에 음식 찌꺼기가 남아있었고, 주방 후드에는 기름때와 먼지가 껴 있는 등 청결하지 않은 상태로 조리시설을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육가공업으로 등록한 ㈜만석닭강정도 휴무 중인 종업원이 위생교육에 참석한 것으로 기재하는 등 규정을 지키지 않다가 적발됐다고 식약처는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의 주요 위반 내용은 △표시기준 위반(3곳)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2곳) △식품 보관기준 위반(1곳) △원료수불부 미작성(5곳) △자가품질검사 미실시(2곳) △기타(10곳) 등이다.

논란이 일자 만석닭강정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고객 여러분의 우려를 방지하고자 기존에 사용해온 후드와 닥트를 전면 교체 중이고, 직원 위생교육 실시를 비롯해 더 안전한 제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만석닭강정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만석닭강정 홈페이지 캡처.


네티즌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음식점이 위생을 중요시 여겨야 하는 건 기본인 데다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던 유명 업체여서 더욱 배신감을 느낀다는 반응도 나온다.

평창올림픽 당시 강원도 여행을 다니며 강릉과 속초 등에 머물렀던 직장인 이모(35)씨도 이번 사태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당연히 깨끗하리라 여겼던 업체였다면서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할 정도다.

한 네티즌은 “얼마 전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이영자씨가 한 말이 생각난다”고 했다.

최근 방송에서 이영자는 음식점 위생이 엉망이면 냄새가 망가진다면서 깨끗한 가게일수록 음식 냄새도 더욱 잘 느껴진다고 말했다. 음식점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쌓아두고 공장에서 내오듯 판매하는 관광지 음식점 풍토도 변화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미리 제품을 준비하는 데서 나온 말로 보인다.

국내의 한 유명업체는 만석닭강정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쉽게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며, 자칫 대표 의견으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라 판단한 듯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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