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슈+] 한반도 덮은 찜통막…소나기 소식마저 '뚝'

입력 : 2018-07-18 18:26:53 수정 : 2018-07-19 10:56:1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티베트발 더운 공기 비구름 막아 / 19일 서울 34도·포항 37도 예보
연일 30도를 훌쩍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더위를 식혀줄 반가운 소나기 소식은 끊긴 지 오래다.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는 티베트발 뜨거운 공기가 비구름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북 경산이 37.3도(자동기상관측장비 기준)를 기록했고 경주 36.9도, 대구 35.6도, 광주 34.5도, 춘천 33.8도, 서울 33.2도 등 줄줄이 폭염특보 기준(33도)을 넘겼다. 19일에도 서울 34도, 포항 37도, 광주 36도, 수원·춘천 35도, 대전·부산 33도까지 수은주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지표가 뜨겁게 달아오르면 대류현상이 활발해지면서 소나기가 내리기 마련이다. 올여름은 특이하게도 소나기 소식이 뚝 끊겼다. 서울은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완전히 물러난 12일 오전 이후 강수가 전혀 기록되지 않았다. 수원과 춘천, 대전, 광주, 대구 등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이는 티베트에서 건너온 고온건조한 공기(티베트 고기압)가 한반도 상층을 덮고 있어서다. 
찜통더위가 이어진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내리쬐는 햇볕을 가리며 출근하고 있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지상에서 가까운) 대기 하층은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대기 상층은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자리하고 있다”며 “대기 상하층이 모두 고온이다 보니 비구름이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17일 오후 3시를 예로 들면 대기 하층 온도는 22도, 지상 5㎞ 상층은 7도로 차이가 15도에 불과했다. 소나기는 상하층 온도가 30도가량 벌어져야 내리는데 턱없이 부족하다. 몽골발 열적고기압이 최악의 여름을 부른 2016년에도 비슷한 이유로 여름철 비가 뜸했다. 이로 인해 최근 더위는 눅눅한 ‘찜통더위’보다 따가운 ‘불볕더위’에 가깝다. 기상청은 다음 주에도 뚜렷한 비 소식 없이 낮 최고기온이 조금씩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