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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정의 원더풀 남태평양] 마법 부린 듯… 불끈 솟아오른 화산 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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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19 10:00:00 수정 : 2018-07-18 16: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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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아섬
부드러운 아침 햇살에 눈을 비비고 일어선다. 발코니에 나서보니 또 다른 섬이 낯선 모습으로 반긴다.
짙은 초록의 산이 바다 위로 마법처럼 솟아있다. 마치 성을 둘러싸고 있는 첨탑들 같은 모습이다.
높고 날카로우며 구름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녹색 첨탑들을 따라 폭포가 흘러내리고 있다.
구름에 쌓인 높은 초록 첨탑이 솟아 있는 모습은 형언할 수 없는 신비로움으로 다가온다.
큰 바닷새 한 마리가 구름과 첨탑을 배경으로 높이 떠 있다.
원시의 대지를 보는 듯 자연의 아름다움에 잠시 말을 잊고 섬을 바라본다.


모레아섬은 짙은 초록빛 산봉우리들이 바다 위로 마법처럼 솟아있다. 마치 성을 둘러싸고 있는 첨탑들과 같은 모습이다. 높은 초록빛 첨탑이 구름에 감싸여 솟아 있는 모습은 형언할 수 없는 신비로움으로 다가온다.
초록 봉우리와 바다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곳은 타히티에서 17㎞, 페리로 30분가량 소요되는 거리에 위치한 모레아섬이다. 밝고 푸른 라군은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며 수많은 사람에게 남쪽 바다에서의 이상적인 삶을 꿈꾸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예술가들이 모레아섬에 정착해 섬의 아름다움과 평온함을 느끼고 예술을 창조하는 작업으로 시간을 할애한다. 물론 타히티 현지인들이 찾는 휴가지로도 알려져 있다.

모레아섬에서는 돌고래를 가까이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만질 수도 있다.
특히 모레아섬은 영화 ‘러브 어페어’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평범한 멜로 영화가 많은 사람의 가슴에 각인된 것은 마지막 장면의 아릿한 반전도 있지만 두 주인공이 탄 비행기가 불시착한 아름다운 섬도 한몫했을 것이다.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진 아름다운 섬, 그것이 바로 모레아섬이다.

모레아섬의 첫인상은 푸른 바다 위로 높게 솟은 봉우리들이다. 고대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8개의 장엄한 분화구가 날카롭게 솟아있고 그 아래로 초록의 깊고 무성한 계곡이 흘러내린다. 산비탈의 날카로운 풍경은 마치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세워진 대성당과 같은 위엄을 보여준다.

선셋 크루즈에 탑승하는 승객들.
하트 모양을 하고 있는 모레아섬의 두 항만인 쿡스만과 오보노후만이 섬 북쪽으로 대칭되게 열려 있는 모습은 성당의 첨탑 형상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세계 최대 산호초 생태 환경이 보전되어 있을 뿐 아니라 라군의 조용한 수면과 4∼10월에 부는 따뜻한 무역풍으로 타히티에서 해양 스포츠가 가장 발달한 곳이다. 바다 위에서는 아웃리거 카누, 패들 보딩, 워터 스키 등을 즐기고 바다 아래선 다이버들이 다양한 산호초 생태계와 천연색 바다생물들을 가까이 접하는 최고의 경험을 즐긴다. 스쿠버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하다 보면 노랑가오리, 상어, 바다거북과 마주치며 특히 돌고래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육지에서는 햇빛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라군을 풍경 삼아 하이킹, 승마, 사륜 오토바이 그리고 사륜구동차량 등을 이용해 섬 내륙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요트 내 각자 원하는 위치에서 바닷바람과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맘껏 즐긴다.
인터콘티넨털 리조트 & 스파 모레아 내 돌핀 센터에서 돌고래 투어를 신청했다. 모레아의 얕은 바다를 유영하는 돌고래를 가까이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만질 수도 있다. 직접 마주한 돌고래는 더 신비롭다. 거친 파도를 헤치고 다녔을 매끈한 돌고래 피부의 감촉이 손을 타고 전해진다. 깊고 맑은 눈을 마주하니 마치 영화에서의 한 장면인 듯싶다.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자신을 해치지 않을 것을 아는 듯하다. 문득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해진다. 인간을 제외하고 가장 똑똑한 동물 중 하나라는 돌고래도 내가 느끼는 감정처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신기한 듯 호기심을 보인다. 돌고래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다시 크루즈로 돌아온다. 동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똘똘한 표정에 자유롭게 유영하는 돌고래와의 만남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셔틀보트가 해안을 따라 달린다. 파스텔색 집들이 부두를 둘러싸고 있다. 바람 따라 코끝에 내려앉는 비스커스 꽃 향기와 새들의 지저귐이 가득한 정원에 이르자 남국의 파라다이스라는 말이 와닿는다. 

바다로 나가니 요트로 일몰 풍경을 즐기려는 여러 척의 배들이 보인다.
선상에서 열이 오른 피부를 진정시키고 저녁시간을 기다린다. 해질 무렵에는 벼르고 벼른 선셋 크루즈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크루즈를 타고 해질 무렵의 황홀함을 느꼈지만 작은 배에서 더 가까이 느끼고 싶어 예약했다. 셔틀 보트를 타고 다시 요트로 갈아탄다. 선장과 보조원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닻을 올리고 바다로 나선다. 요트 내 각자가 원하는 위치에 자리 잡아 바닷바람과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맘껏 즐긴다.

바다 빛깔이 조금씩 짙어지니 바다 위에 떠 있는 새들의 숫자도 늘어난다. 바닷새들은 보트 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 주변을 떠돈다.
저 멀리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면서 시시각각 주변의 색깔이 변한다. 여러 폭의 그림이 슬라이드로 펼쳐진 것 같은 마법 의 풍경을 그린다.
바다로 나가니 요트로 이 시간을 즐기기 위한 여러 척의 배들이 보인다. 저 멀리 우리 크루즈도 떠 있다. 바다 색깔이 조금씩 짙어지니 바다 위에 떠 있는 새들의 숫자도 늘어난다. 바닷새들은 보트 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 주변을 떠돈다. 사람도 바닷새도 물고기 낚기에 여념이 없다. 바다에 표류하는 듯한 바람과 새들의 움직임을 지켜본다. 저 멀리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면서 시시각각 주변의 색깔이 변한다. 마치 여러 폭의 그림들이 슬라이드처럼 펼쳐진다. 햇살이 바다의 산호 가루에 반사되면서 바다 빛깔이 더욱 신비로워진다. 어디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마법 같은 순간이다.

크루즈에서는 남국의 문화를 전하는 공연이 진행된다.
화관을 선물 받은 승객들이 즐거운 웃음을 나누며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나절의 머뭄으로 모레아섬과 사랑에 빠져버린다. 예술가들이 이곳으로 모여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저물어 가는 해를 바라보며 타히티에서의 여행이 막바지로 가는 것을 아쉬워할 따름이다.

여행가·민트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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