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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이슈] 대통령 당선자 "내 월급 60% 삭감"…멕시코 개혁 열풍

입력 : 2018-07-17 19:21:37 수정 : 2018-07-17 19: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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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예산은 국민에게 돌아가야” / “고위 관료 특혜 줄여 최저임금 인상”
멕시코 정부와 의회에서 평등을 향한 개혁이 시작됐다. 새 대통령은 공무원 임금 삭감과 최저임금 상승 등 빈부 격차 해소방안을 제시했고, 의회는 수년간의 노력 끝에 남녀 의원이 절반씩 의석을 차지하는 ‘성 평등 의회’를 이뤄냈다.

멕시코 일간 라 호르나다 등은 16일(현지시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급여를 60% 삭감하고, 고위 공직자 월급과 각종 특전을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전날 수도 멕시코시티 대선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예산은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최저임금을 인상하겠다고도 밝혔다.

곧 자리에서 물러나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현 대통령의 월급은 약 27만페소(약 1600만원)다. 오브라도르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 후 현재 월급의 40% 수준인 10만8000페소(약 640만원)로 월급을 낮출 계획이다. 전직 대통령에 과도하게 지급된 연금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고위공직자에 제공되던 보너스도 대폭 줄이고 운전기사, 수행원, 여행 경비 등 비용도 제한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기존 정부에서 추진하던 대규모 수자원 민영화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고, 지난 4월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으로부터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들여 MH-60R 헬리콥터 8대를 구매하기로 한 계획도 취소했다. 이 같은 비용절감 계획에 따라 연방정부 운영비도 70%가량 줄인다는 방침이다. 당선인 측은 긴축을 통해 연간 5000억 페소(약 29조9900억원)을 절감하고 이를 사회복지와 개발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저임금을 인상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올해 88페소(약 5270원)인 최저임금을 2024년까지 171페소(약 1만200원)로 올리는 게 목표다.

멕시코 정부뿐 아니라 의회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 결과 상원 51%, 하원 49%가 여성 의원으로 채워졌다. 상원에서 여성이 남성을 앞지른 것은 세계에서 유일하다. 단원제인 한국은 여성 의원 비율이 17%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결과가 75개 이상 국가에서 도입된 여성후보 공천 할당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멕시코는 2003년에는 여성후보 30%, 2009년에는 여성후보 40%를 할당토록 했고, 2015년에는 이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렸다. 오브라도르 대통령 당선인은 양성평등이 구현된 차기 내각을 발표했는데, 에너지, 노동, 사회복지, 경제 등 이른바 핵심부처 수장에 여성을 내정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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