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끝났지만 월드컵이 남긴 여운은 식을 줄 모른다.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기적을 만들어 낸 크로아티아처럼 변방의 ‘반란’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 등 축구강국 선수가 독식하던 골든볼(MVP)을 크로아티아 주장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가 가져간 건 ‘절대 강자’가 사라진 세계 축구판을 대변한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현대 축구의 수비 전술이 눈에 띄게 발전했다. 결국 약팀이라도 역습이나 세트피스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공산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4강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는 마리오 만주키치(크로아티아) |
16강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러시아 선수단의 모습. |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손흥민이 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
이외에 아시아팀 중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일본은 특유의 ‘패스 축구’ 이점을 살려 영리한 경기운용을 했다. 이란과 아이슬란드 역시 조별리그에서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와 리오넬 메시(31·FC바르셀로나)가 버틴 포르투갈, 아르헨티나와 비기는 반전을 써내며 축구는 ‘팀플레이’라는 격언을 몸소 알렸다. 이번 대회에서 축구계에 또 하나의 명언을 추가한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의 말이 압권이다. 그는 “슈퍼맨(절대 강자)은 만화에만 존재한다”며 위풍당당한 모습을 뽐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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