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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외벌이 평균 460만원? 월 200 못 버는 이들도 수두룩"

입력 : 2018-07-21 05:00:00 수정 : 2018-07-22 14: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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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맞벌이든 외벌이든 힘든 건 마찬가지"라며 "평균의 함정에 속지 마라. 통계상 평균은 그 시대 적나라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그저 단순 숫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B씨는 "외벌이로 세후 월 400만원 이상 벌려면 연봉 8000만원이 넘어야 한다"며 "상여금 포함 연봉 5600만원이어도 기본급 월 290만원이 안 된다. 서울 상위권 대학 나와도 초봉 4500만원 받는 게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C씨는 "가난은 죄가 아니지만, 가난을 무기로 남을 공격하는 건 죄"라며 "수입차 전시장 가보면 알겠지만 불황에도 호의호식하는 상류층 생각보다 많다. 문제는 하위층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D씨는 "세상에 자신보다 형편 어려운 이들도 있지만, 잘 사는 사람도 많다"며 "우물 안 개구리처럼 세상을 보면 딱 그것 밖에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

E씨는 "통계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사실상 국민 절반 정도는 월 수령액 200만원 언저리"라며 "그럼에도 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 버는 일부 고소득자 때문에 평균을 내면 이렇게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씨는 "평균은 보통을 무시한 단순 통계상 숫자에 불과하다"며 "직장 내에서도 30대와 50대의 연봉 차이는 두 배 이상이다. 평균은 고액연봉을 받는 임원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G씨는 "결혼해서 애 낳기 전에는 맞벌이 부부의 삶이 얼마나 팍팍한지 모를 것"이라며 "돈을 벌어도 버는 게 아니다. 돈은 돈대로 나가고, 아이는 아이대로 힘들어한다"고 하소연했다.

H씨는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고, 잠재된 부분은 보통 10대 사춘기 때 불거진다"며 "맞벌이 가정의 아이도 겉으로는 씩씩하게 잘 크는 것 같지만, 애가 크면서 하나 둘씩 결핍된 부분이 보이기 시작한다. 물론 외벌이 전업주부 가정에서 크는 애가 항시 결핍없이 자라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내 고용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해 질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맞벌이 부부 비중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부부 1222만4000쌍 중 맞벌이 부부 비중은 44.6%로 전년보다 0.9% 포인트 줄었다.

맞벌이 부부 외 나머지 부부는 남편이나 아내 어느 한쪽만 취업했거나, 둘 다 취업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맞벌이 부부의 비중은 △2013년 42.9% △2014년 43.9% △2015년 43.9% △2016년 45.5%로, 최소 3년간 현상유지 또는 증가하다가 지난해 하락했다.

2012년에는 맞벌이 부부의 비중이 43.5%로 추산됐다.

하지만 2012년 이전은 조사 기준 시점(6월)이 2013년 이후(10월)와 달라 2012년과 2013년의 수치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통계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비춰 지난해의 감소는 적어도 4년 만이다.

맞벌이 부부 비중 감소는 전반적인 고용시장 악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작년 10월 기준 전반적으로 고용이 둔화하는 상황이어서 남편과 아내 모두 취업하지 않은 가구가 늘었고, 아내가 혼자 취업한 가구 비중은 증가했으나 남편이 혼자 취업한 가구는 감소해 결과적으로 맞벌이 부부 비중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쪼그라든 일자리…맞벌이부부 비중도 감소

통계청이 공표한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현황' 보고서를 보면, 어린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의 아내가 남편보다 주당 12시간 정도 적게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세 이하의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의 작년 1인 평균 주당 취업시간은 42.4시간으로 2016년보다 0.1시간 줄었다.

이 가운데 남편의 취업시간은 46.7시간으로 아내의 취업시간(38.1시간)보다 8.6시간 길었다.

자녀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의 근로시간 격차는 자녀가 6세 이하인 경우 11.7시간으로 가장 컸다. 이 경우 남편은 주당 46.5시간, 아내는 주당 34.8시간 근무했다.

맞벌이 부부의 취업시간 차이는 자녀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줄었다.

7∼12세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는 남편 46.8시간, 아내 39.5시간으로 7.3시간 차이가 있었고 13∼17세 자녀를 둔 경우 남편 46.8시간, 아내 40.8시간으로 격차가 6시간으로 줄었다.

통계청은 "아이를 키우면서 맞벌이하는 부부의 경우 남편은 풀타임으로 일하고, 여성은 자녀를 돌보거나 가사를 병행할 수 있도록 시간제 근무나 부업 성격의 파트타임 일자리를 선택하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다"고 남편과 아내의 취업시간이 다른 이유를 해석했다.

이런 설명을 수용한다면 맞벌이 아내의 경우 통계에 나타난 취업시간 외 퇴근 후 가정에서 상당한 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세 이하 자녀가 있고, 맞벌이하지 않는 부부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남편 47.1시간, 아내 39.9시간이었다.

이들도 자녀의 나이가 많아지면서 남녀 근무시간 격차는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으며, 남편과 아내의 취업시간 차이는 맞벌이 부부보다는 적었다.

작년 기준으로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부부 중 맞벌이 가구의 비율은 48.6%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미취학 연령대 아이를 키우는 부부의 맞벌이 비율은 최근 높아졌고, 취학 연령대 자녀가 있는 부부의 맞벌이 비율은 낮아졌다.

6세 이하 아이를 키우는 부부의 맞벌이 비율은 2016년보다 2.0%포인트 높아진 41.6%였다. 7∼12세 자녀를 둔 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51.3%(1.4%포인트↓), 13∼17세 자녀를 둔 부부의 맞벌이 비율은 58.1%(0.4%포인트↓)였다.

◆맞벌이가구, 외벌이보다 1.51배 더 벌지만…

이런 가운데 올해 1분기 맞벌이 근로자가구와 외벌이를 포함한 비맞벌이가구(맞벌이외 가구) 소득 격차가 1.5배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는 맞벌이 근로자가구 월 평균 소득이 700만원으로 증가하는 동안 맞벌이외 근로자가구 소득은 6년 가까이 400만원대에서 머물러 소득 정체 현상이 빚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 '맞벌이여부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를 보면, 올해 1~3월 맞벌이 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700만467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2%(65만원) 늘었다.

반면 맞벌이외 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63만4280원으로 같은 기간 2.5%(11만3000원) 증가에 그쳤다. 맞벌이 근로자가구가 맞벌이 아닌 가구보다 약 1.51배를 더 벌어들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맞벌이와 비맞벌이가구의 소득 격차는 단순히 가구원수 차이뿐 아니라 근로소득증가율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맞벌이 근로자가구의 근로소득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2.7%나 증가했다. 반면 맞벌이외 근로자가구의 월급은 6.8% 느는 데 그쳤다. 금액 규모를 보면 맞벌이(623만4280원)가 비맞벌이(393만3602원)보다 58.4% 더 많은 월급을 받은 것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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