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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라늄 농축 의혹’ 북·미 협상 새 쟁점 부상

입력 : 2018-07-16 19:09:38 수정 : 2018-07-16 17: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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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폼페이오, 방북 시 北 추궁 / 美, 인내 한계 있다… 비핵화 압박도” / 김정은 “은폐·가동한 적 없다” 부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달 제3차 방북(6∼7일) 당시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 문제에 대해 추궁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한·미·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시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이)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동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농축 우라늄의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핵시설과 핵탄두를 은폐하고 있다. 함흥 미사일 공장의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는 정보도 있는데, 이는 북·미 관계에서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은폐하거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동한 적이 없다”며 “함흥 공장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은 확장 공사가 아니라 장마에 대비한 공사다”라고 부인했다.

신문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또 회담에서 미국의 인내에 한계가 있다면서 조기 비핵화 착수를 압박했고, 김 부위원장은 비핵화 의사를 다시 강조하면서도 비핵화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은 채 6·25전쟁 종전선언 조기 발표를 요구했다. 신문은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 당시 그동안 파악한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에 특정시설에 대해 추궁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밝히면서도 뒤에서는 비핵화에 역행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더욱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여부가 북·미 협상의 중대 쟁점 중 하나로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매체가 당국을 인용해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양측의 이런 분위기와 관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NBC방송은 지난달 29일 미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최근 수개월간 여러 곳의 비밀 장소에서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미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으며, 미 외교안보 전문지 디플로맷은 13일 북한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로 알려진 강선(Kangson) 단지 위치는 평양 외곽의 천리마구역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핵무기를 만드는 데에는 플루토늄 추출과 우라늄 고농축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플루토늄 추출의 경우 원자로와 재처리 공장 등 대규모 시설이 필요해 정찰위성으로 감시가 용이하다. 우라늄 농축은 제한된 규모의 시설에서도 가능하고 지하에 은폐하기도 쉽다. 북한이 플루토늄 관련 시설 폐기에는 응해도 우라늄 농축시설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보는 이유다. 위성락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객원교수(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정보를 가지고 간 것 같은데 위에서의 (대응) 방침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 (김 부위원장이) 일단 부인한 것 같다”며 “비핵화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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