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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그에게서 펠레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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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16 18:21:41 수정 : 2018-07-16 17: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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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佛의 괴물’… 결승전서 골 / 순간 침투 ‘우사인 볼트’ 견줄만 / 대회 4골… ‘영 플레이어상’ 받아
“누가 내 아들 놀렸어?” 왕년의 프랑스 핸드볼 스타였던 파이자 라마리(44)는 최근 뿔이 단단히 났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축구 선수 아들을 짓궂은 팀 동료들이 놀려댄다는 걸 알았기 때문. 아들은 만화 캐릭터인 닌자 거북이와 웃는 모습이 닮아 ‘도나텔로’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어머니는 행여 상처를 입을까 노심초사이지만, 정작 아직 미성년인 아들은 괜찮다며 ‘거북이 웃음’을 씨익 지어 보인다. 역시 축구 코치인 아버지에게 운동신경을 쏙 물려받은 그는 프랑스 축구의 ‘신성’ 킬리안 음바페(19·파리 생제르맹)다.

네이마르(26), 다니엘 알베스(35) 등 팀 ‘선배’들에게 놀림감이 되기 일쑤이지만 그라운드에서만큼은 누구도 무시 못한다. 애초 그는 카메룬 출신 아버지를 둬 카메룬 축구협회로부터 끈질긴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음바페의 선택은 프랑스 대표팀이었다. 더 좋은 팀에서 성과를 쌓고 싶다는 야망이 컸다. 이런 음바페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제2의 펠레’로 올라서며 세계 축구계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16일 크로아티아와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음바페는 후반 20분 슈팅 방향을 완벽히 속이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음바페는 펠레에 이어 60년 만에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10대 선수가 됐다. 이뿐만 아니다. 순간 침투 시 평균 속도가 시속 38㎞로 ‘인간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견줄 만해 ‘스피드’하면 뒤지지 않는 크로아티아도 속수무책이었다. 경기 뒤 펠레는 “음바페가 내 기록을 계속 따라오면 내가 축구화를 다시 신을 수도 있다”며 농담 섞인 축사를 전했다. 이번 대회 4골로 종횡무진 활약한 음바페는 신인상격인 ‘영 플레이어상’을 받았다.
한편 대회 골든볼(MVP)은 크로아티아 주장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에게 돌아가 월드컵 우승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전통이 20년째 이어졌다. 벨기에의 간판스타 에덴 아자르(첼시)가 2위인 ‘실버 볼’을,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3위인 ‘브론즈 볼’을 가져갔다. 골든부츠(득점왕)는 6골을 넣은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토트넘) 차지가 됐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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