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깜짝 스타로 손꼽히는 선수는 단연 골키퍼 조현우(27·대구).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무명 선수였지만, 월드컵 뒤 국내외 폭발적인 관심에 “무서워서 밖을 못 다니겠다”며 손사래를 치던 그였다. 하지만 이제는 아시아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떨치기 위해 다시 장갑을 낀다. 조현우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승선했다.
애초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으로는 좌우 측면 수비수가 꼽혔다. 또한 목표인 2연속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선 공격력 강화도 중요해 조현우의 활용도를 두고 ‘계륵’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에 김 감독은 “골키퍼는 하나를 막으면 한골을 넣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본다. 월드컵 활약을 볼 때 조현우의 발탁이 무리 없다고 생각했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실점을 많이 해서 진 적은 없다. 상대 역습을 저지하는 데 조현우가 큰 역할을 해낼 것이다”고 자신했다. 발탁 소식을 접한 조현우는 “와일드카드로 뽑힌 만큼 대구의 자존심을 지키겠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한편 이번 명단에는 김 감독이 사전에 점 찍어놓은 손흥민을 비롯해 월드컵 멤버가 다수 포함됐다. 어린 나이에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던 황희찬(22·잘츠부르크), 이승우(20·베로나)가 보란 듯이 승선했다. 부상으로 생애 첫 월드컵 꿈을 접어야 했던 김민재(22·전북)도 설욕을 벼르는 중이다. 다만, 월드컵 문턱을 밟아보지 못한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불러들인 건 의외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의조는 올 시즌 J리그에서 11골을 폭발시키며 물 오른 득점력을 인정받았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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