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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9년 만에 장성급 회담…판문점서 미군유해송환 논의

입력 : 2018-07-15 18:28:58 수정 : 2018-07-15 17: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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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측 회담 격상 요구 수용…송환 방식·시기 등 2시간 협의 북·미는 15일 판문점에서 6·25 참전 미군 유해 송환을 논의하는 장성급 회담을 개최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약 2시간 동안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회담을 열고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시기와 규모 및 방식 등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이 마무리된 후 미 정부 관계자는 “(장성급 회담이) 생산적이었다”며 “유해송환을 위한 일부 세부사항에 대한 조율이 남아있지만 초기 송환 작업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일정 부분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논의하는 북미 판문점 회담이 열리는 1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미군 차량이 유엔깃발을 달고 임진강을 건너고 있다.

미국 측 대표단에는 공군 소장인 마이클 미니한 유엔군사령부 참모장이, 북측 대표단에는 미국과 같은 급(별 2개·북한 계급상 중장)의 인민군 장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장성은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KPA) 소속인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3월 개최 이후 열리지 않았던 유엔사와 북한군 장성급 회담이 재개된 것은 9년 4개월 만이다. 이전 16차례 개최된 회담에서는 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정전협정 준수 등의 문제가 논의됐고 미군 유해 송환이 의제로 다뤄진 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국 측 회담 대표단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주한미군 차량 3대가 오전 8시 20∼35분에 통일대교 남단에 도착해 유엔 깃발을 단 뒤 판문점 쪽으로 향했다. 이번 유해 송환 회담은 당초 지난 1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불참으로 무산됐었다. 북한은 회담 불참 이후 유엔사 측에 장성급 회담 개최를 제의했고, 미국이 동의하면서 회담이 성사됐다. 당초 장성급 회담으로 급을 격상하자는 북측의 요구를 수용하는 데 부정적이었던 미국은 대령급 회담을 진행하려 했으나 결국엔 북한 요구를 받아들였다.

미군 유해 송환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결과물인 공동성명에 포함된 사항이다. 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에는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외교 소식통은 “미군 유해 송환은 비핵화 협상과 무관하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직접 약속한 사안이므로 미국은 당초 별도의 협상없이 신속한 유해 송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김민서·이희경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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