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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50경기 연속 출루…베이브 루스와 나란히

입력 : 2018-07-15 18:33:18 수정 : 2018-07-15 17: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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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베이브 루스와 타이 대기록 / 볼티모어 원정전 1안타2볼넷 / 2S 몰린 상황서 볼3개 골라내 / 탁월한 선구안으로 기록 경신 / 시즌 앞두고 잇단 트레이드설 / 찬밥신세 겪다 구단의 보배로 / MLB닷컴 “멋지게 재기” 찬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젊은 피’ 델리노 드쉴즈(27)는 팀 선배 추신수(36)를 졸졸 따른다. 같은 외야수이기도 하지만, 빅리그 14차년차인 그를 보고 자란 동생뻘이기 때문. 드쉴즈는 많은 나이차를 고려해 추신수를 보모라는 뜻의 “베이비시터(Baby sitter)”라 불렀는데, 이제는 애칭을 한 단계 격상해야 할 듯하다. 추신수가 ‘전설’ 고(故) 베이브 루스(전 뉴욕 양키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 수립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공식 트위터에 추신수의 출루 기록 달성 축하 이미지를 게시했다. 텍사스 구단 트위터 캡처

15일 추신수는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투수 예프리 라미레스를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볼 카운트가 1B-2S로 몰린 상황에서 볼 3개를 연달아 골라낸 선구안이 눈부셨다. 비록 팀은 0-1로 패했지만, 이날 첫 타석 볼넷을 포함해 2타수 1안타 2볼넷으로 3번이나 출루한 추신수는 ‘출루 기계’의 위용을 제대로 뽐냈다.

이로써 추신수는 5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을 시작으로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출루 행진을 이어가며 1923년 베이브 루스가 작성한 개인 최장 연속 출루기록(51경기)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그는 이미 아시아 출신 선수 최장 기록(종전 스즈키 이치로 43경기), 텍사스 구단 단일시즌 기록(종전 훌리오 프랑코 46경기), 현역 빅리그 신기록(종전 앨버트 푸홀스·조이 보토 48경기)을 차례로 넘어섰다. 이 부문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은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1949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수립한 84경기다.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출루왕’으로 자리매김한 그에게 미국 MLB닷컴은 “30대 중반의 나이에 멋지게 재기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텍사스 지역 언론인 ‘댈러스 모닝 뉴스’ 역시 “추신수는 기계다. 출루 기록을 좀 더 눈여겨봐야 한다”며 놀라워했다. 이처럼 현지 여론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진 이유는 추신수의 남다른 인생 역정 덕분이다.

추신수는 올해 초 ESPN이 꼽은 가장 ‘몸값’ 못하는 선수에 올랐다. 2014 시즌부터 텍사스에 몸담은 그는 지난 시즌까지 4년 동안 타율 0.259, 출루율 0.358, 64홈런을 때려냈다. 무난한 성적이지만 무려 2000만달러(약 226억원)의 연봉을 받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았다.
“오늘도 달린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15일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8회 좌전안타를 치고 있다.
볼티모어=AP연합뉴스

올 시즌을 앞두고도 꾸준히 트레이드설이 나오며 찬밥 신세가 됐던 추신수다. 그러나 타율 0.290, 17홈런까지 때려내 팀 내 수위타자가 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볼넷 3위(60개)에 오르는 ‘눈 야구’와 더불어 타격 자세인 레그 킥(leg kick)을 간결하게 고쳐 안타도 벌써 100개나 쳐냈다. 추신수는 50경기 연속 출루 기간에 멀티 히트 경기를 18차례 만들어냈고 무안타에 그친 것은 단 7경기뿐이다.

그의 외삼촌인 박정태(전 롯데)가 어린 꼬마였던 추신수에게 “야구는 힘든 운동이니 그만두라”고 만류했을 때도 한사코 외길을 걸었던 고집은 수차례 반등에 성공했던 원동력이다. 야구를 넘어 대찬 ‘인생’을 보여주는 추신수의 행보가 어디까지 닿을지 주목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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