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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어떻게 더 쓰나"…2019년 알바 '하늘의 별따기'

입력 : 2018-07-15 18:54:38 수정 : 2018-07-15 17: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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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수입 알바보다 못해”/ 편의점·커피숍 등서 고용 줄이기 / 현재도 91% “구직 어려움 겪어”
대학생 한송이(21·여)씨는 여름방학이 시작된 지 2주가 됐는데도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한씨는 요즘도 하루 종일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눈품’과 ‘발품’을 팔아보지만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한씨는 “요새는 경쟁이 치열해 조건을 가리지 않고 지원자가 몰린다”며 “시간이 날 때마다 여러 구인구직 사이트를 돌아다녀 보지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내년부터는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최저임금 추가 인상에 부담을 느낀 고용주들이 일자리를 더욱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커피숍, 패스트푸드점, 분식점 등 ‘알바’를 많이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들이 최저임금 추가 인상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들 업종은 한목소리로 알바를 줄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53)씨는 “올해 아르바이트생 2명과 함께 일을 했는데 한 달 순수입이 200만원이 안 된다”며 “최저임금이 더 오르는 내년에는 아르바이트생을 1명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5일 충남 당진시 한 편의점에서 점주가 근무를 서고 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47)씨는 "매출은 오르지 않고 인건비만 오르니 막막하다"며 "현재도 인건비 부담으로 주말에는 가족끼리 운영하고 있다. 내년 최저임금이 오르면 아르바이트를 없애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생을 아예 고용하지 않겠다는 고용주도 있다. 경기 수원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김모(44)씨는 “내년부터는 아르바이트생을 쓰지 않고 부부가 맞교대로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라며 “최저임금이 못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인상됐지만, 저소득자들에 대한 고민은 없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해서 자기 사업을 하는 것보다 다른 가게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는 것이 더 나은 세상에서 누가 창업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구직자 10명 중 9명이 아르바이트 구직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알바몬은 알바구직자 1702명을 대상으로 ‘알바 구직난’에 대해 조사한 결과, 91.4가 ‘알바구직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91.4), 30대(91.6), 40대 이상(90.2) 순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구직난을 겪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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