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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 건재 과시한 케르버

입력 : 2018-07-15 21:02:09 수정 : 2018-07-15 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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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나 꺾고 윔블던 女단식 우승컵/호주오픈 이어 세번째 메이저 정상
안젤리크 케르버(30·독일·세계랭킹 10위·사진)는 오랫동안 정상 근처에 머물렀지만 ‘최강자’ 자리는 차지하지 못한 선수였다. 2012년부터 여자테니스 세계랭킹 10위권을 오르내렸지만 단 한 번도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라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메이저타이틀을 따야만 인정받는 테니스의 세계에서 케르버는 언제나 저평가받기 일쑤였다. 케르버가 마침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게 된 것은 28세를 넘어선 2016년이 돼서다. 2016년 호주오픈에서 세계 최강 세리나 윌리엄스를 꺾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케르버는 여세를 몰아 그해 US오픈까지 석권했고 윌리엄스를 누르고 34주간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케르버의 황금시대는 거기까지였다. 2017년 들어 부상이 겹치며 성적이 수직하락했고 올해 초 한때 20위권까지 랭킹이 추락하기도 했다. 어느덧 나이까지 30대로 접어들며 한때 반짝했던 스타로 잊혀지는 듯했다.

이런 케르버가 다시 한 번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며 부활을 시작했다. 케르버는 15일 영국 런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37·미국·181위)를 2-0(6-3 6-3)으로 제압했다. 오랜 부진 끝에 메이저대회 결승에 복귀한 케르버는 공교롭게도 2년 전 호주오픈에서 자신에게 첫 메이저 우승을 안긴 윌리엄스와 결승에서 마주했다. 당시 최강이던 윌리엄스를 이겨봤다는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초반부터 상대의 까다로운 샷을 꾸준히 받아넘기며 실책을 유도해나갔고, 윌리엄스는 이때마다 실책을 연발하며 제풀에 무너졌다. 1세트는 게임 스코어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4게임을 따내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3-2에서 윌리엄스의 서브 게임을 케르버가 가져가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5-2로 벌려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케르버는 2016년 두 번의 메이저타이틀에 이어 세 번째 메이저 정상에 올랐다. 독일 선수가 윔블던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것은 1996년 슈테피 그라프 이후 22년 만이다. 케르버는 아울러 우승 상금 225만파운드(약 33억5000만원)를 손에 쥐었다.

한편 세리나 윌리엄스는 비록 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저 랭킹으로 결승까지 진출하며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9월 출산의 영향으로 1년2개월 가까운 공백을 가지며 세계랭킹이 100위권까지 떨어진 바 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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