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케르버가 다시 한 번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며 부활을 시작했다. 케르버는 15일 영국 런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37·미국·181위)를 2-0(6-3 6-3)으로 제압했다. 오랜 부진 끝에 메이저대회 결승에 복귀한 케르버는 공교롭게도 2년 전 호주오픈에서 자신에게 첫 메이저 우승을 안긴 윌리엄스와 결승에서 마주했다. 당시 최강이던 윌리엄스를 이겨봤다는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초반부터 상대의 까다로운 샷을 꾸준히 받아넘기며 실책을 유도해나갔고, 윌리엄스는 이때마다 실책을 연발하며 제풀에 무너졌다. 1세트는 게임 스코어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4게임을 따내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3-2에서 윌리엄스의 서브 게임을 케르버가 가져가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5-2로 벌려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케르버는 2016년 두 번의 메이저타이틀에 이어 세 번째 메이저 정상에 올랐다. 독일 선수가 윔블던 여자단식 정상에 오른 것은 1996년 슈테피 그라프 이후 22년 만이다. 케르버는 아울러 우승 상금 225만파운드(약 33억5000만원)를 손에 쥐었다.
한편 세리나 윌리엄스는 비록 패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저 랭킹으로 결승까지 진출하며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9월 출산의 영향으로 1년2개월 가까운 공백을 가지며 세계랭킹이 100위권까지 떨어진 바 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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