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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치닫는 美·中 무역전쟁, 돌파구 찾나

입력 : 2018-07-15 19:52:23 수정 : 2018-07-15 17: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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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치산, 테슬라 CEO 등 잇단 접촉 / 中, 확전 자제… 내부적 타협 모색 / 美상무부, ZTE에 대한 제재 해제 / 므누신 “中 변할 땐 대화 열려있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 양상 속에 격화하고 있지만 최근 양측에서 협상을 염두에 둔 유화 행보가 이어져 주목된다. 양국이 겉으로는 ‘후퇴 없는 일전’을 외치면서도 물밑에선 타협점을 모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이 최근 미국 전기차제조업체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등 미국 측 인사와 잇따라 회동했다. 특히 이매뉴얼 시장과 회동에서는 시카고시와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중차(CRRC)와 체결한 열차공급 계약의 원활한 이행을 약속하기도 했다. ‘시진핑 집권2기’ 지도부의 사실상 2인자인 왕 부주석이 무역전쟁에 본격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중국은 겉으로는 즉각 보복을 외치며 강경 대응 의지를 보이고 있다. 양제츠(楊潔?) 외교 담당 정치국원 겸 중앙 외사공작위원회 주임은 전날 베이징 칭화(淸華)대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 개막식 연설을 통해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기존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확전은 자제하는 등 내부적으로는 타협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관영 매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비판기사나 미·중 무역전쟁을 소재로 한 기사를 제한하는 보도지침을 내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에서도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미 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 통신장비업체 중싱(中興·ZTE)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미 상무부는 “ZTE가 제재 해제 합의사항인 벌금 10억달러(약 1조1330억원)와 보증금 성격의 4억달러를 예치함에 따라 제재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미국이 2000억달러 상당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보복을 공언하고 중국이 즉각적인 맞대응 의지를 보이면서 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에 앞서 경제수장인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 12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중국이 구조적 변화를 원한다는 전제에서 나와 미 행정부는 (대화에) 열려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은 ‘중국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지만 처음 관세 조치를 할 당시보다는 상당히 누그러진 것이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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