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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몰타, 배타고 온 난민들 수용을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

입력 : 2018-07-15 15:19:26 수정 : 2018-07-15 15: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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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몰타가 배를 타고 북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난민들의 입국을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난민 451명은 북아프리카에서 나무배를 타고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인근 해역에 도착했지만, 이탈리아와 몰타는 이들의 입국을 서로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몰타는 이탈리아와 북아프리카 사이에 있는 섬나라다. 이탈리아 당국은 14일 남부 시칠리아 인근 해역에 도착한 이들 451명의 난민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이날 이들 난민들은 몰타로 가거나 북아프리카 리비아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입국을 거부했다. 

이탈리아는 이들 난민들을 분산해 유럽 국가들에 보내거나, 리비아 당국에 연락해 돌려보내거나, 또는 배에 태운채 망명 심사를 해 입국심사를 하는 등 3가지 방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몰타 측은 난민선에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봤지만 이들이 아무런 도움이 필요치 않다고 했다며, 자신들의 책임을 다 했다고 주장했다.

또 난민들은 몰타가 아닌 이탈리아의 람페두자 섬으로 향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입국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몰타의 주장에 살비니 내무장관과 항만 관리를 담당하는 이탈리아 교통부는 몰타 측이 난민선을 받아들였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이탈리아와 몰타간 책임 떠넘기가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난민들은 14일 오전 유럽연합(EU)의 국경통제 기구인 프론텍스의 구조선과 이탈리아 경찰 선박 등 2척의 선박에 옮겨졌다.

이 2척의 선박은 이탈리아나 몰타에 입국하지 못한 채 시칠리아 인근 해역에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북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이 최근 몇년 새 급증하자, 난민 수용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내부에서는 EU가 난민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이탈리아에만 짐을 지우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초 내무장관 겸 부총리에 취임한 살비니 내무장관은 이탈리아 내부의 불만의 목소리를 반영하듯 난민정책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 이탈리아가 몇년에 걸쳐 고수해온 난민 수용 정책을 뒤집어 이들의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살비니 장관은 이탈리아에 들어오는 난민을 EU가 받아들이거나 아예 리비아를 떠나지 못하도록 리비아측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팀 Ace3@segye.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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