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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비판에 트럼프, 김정은 '친서' 전격 공개 "다음번 상봉 확신" 등 266자 편지

입력 : 2018-07-13 07:38:39 수정 : 2018-07-13 09: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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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이 딴 마음 먹은 것 같다는 비판을 받아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전격 공개하는 일종의 승부수를 던졌다.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영국으로 출발한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아주 멋진 편지. 아주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친서를 첨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친서는 7월 6일 자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당시 회담 카운터파트였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건네진 것으로 보인다.

친서는 한글본(사진)과 영문본으로 돼 있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이라는 글씨 위에 친필 사인과 함께 '2018년 7월 6일 평양'이라고 쓰여있다.

김 위원장 친서(한글본 기준)는 '친애하는 대통령 각하'라는 깍듯한 존칭을 시작으로 총 4문장, 266자로 이뤄졌다.

지난 7일 평양을 떠난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벨기에 브뤼셀로 건너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미합중국 대통령 도날드 트럼프 각하'라는 제목의 친서에서 "친애하는 대통령 각하, 24일 전 싱가포르에서 있은 각하와의 뜻깊은 첫 상봉과 우리가 함께 서명한 공동성명은 참으로 의의깊은 려정의 시작으로 되었다"고 했다.

이어 "나는 두 나라의 관계 개선과 공동성명의 충실한 리행을 위하여 기울이고 있는 대통령 각하의 열정적이며 남다른 노력에 깊은 사의를 표한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조미 사이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나와 대통령 각하의 확고한 의지와 진지한 노력, 독특한 방식은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대통령 각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가 앞으로의 실천과정에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라며 조미관계 개선의 획기적인 진전이 우리들의 다음번 상봉을 앞당겨주리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다음번 상봉'이라는 말을 명확히 함에 따라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2차 회담이 조기에  성사될 것임을 강조, 미국측이 종전선언 등에 서둘러 응해줄 것을 기대했다.

미국 정치권은 이날 공개된 친서에 '비핵화'라는 표현이 없어 비판적 견해를 유지했다.

12일(현지시간) 처칠 생가인 영국 남부 옥스포드셔의 블래넘 궁전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영국방문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는 멜라니아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 메이 영국총리, 그의 남편인 필립 메이(왼쪽부터). 이 행사직전 트럼프는 김정은 친서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옥스포드셔=AP 뉴시스

북한 외무성은 지난 7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김영철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외무성은 담화에서 "미국 측의 태도와 입장은 실로 유감스럽기 그지없다"고 비판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신뢰심을 아직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공식 친서로서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1일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을 예방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A4 용지 크기의 친서 봉투를 전달받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6일 폼페이오 장관을 통해 자신의 친서를 전한 바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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