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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폭우에 고령자 많이 사망…'재해 약자' 문제 부각

입력 : 2018-07-11 09:47:39 수정 : 2018-07-11 09: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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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시 신속히 대피하기 힘들고 피난시설서도 어려움 겪어
사망자 총 159명·실종자 57명…폭염속 1만여명 피난생활
일본 서부지역에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 가운데 고령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돼 '재해 약자'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NHK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159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인원도 5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하천 범람으로 피해가 컸던 오카야마(岡山)현 구라시키(倉敷)시 마비초(眞備町) 마을에선 46명이 사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마을 사망자 중 연령 확인이 가능한 35명 중 70세 이상이 27명이나 돼 고령자의 희생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마비초에 거주하는 70세 여성은 폭우에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변 주택에 불빛이 보여 안심했지만 "지난 7일 새벽 일어났을 때는 피난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여성은 같은 마을 주민에게 보트로 구조됐다.

구라시키시는 당시 '피난준비·고령자 등 피난 개시'령을 발령하고 사이렌을 울리며 방재 무선으로 피난 지시를 알렸다.

그러나 이곳에 거주하는 72세 남성은 "빗소리에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며 "방재 무선 내용을 듣지 못한 사람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경험상 피해가 이렇게 클 것으로 예상하지 못한 사례도 있을 것이라며 "고령자들이 인터넷으로 정보를 즉시 얻을 수 없는 경우도 많고 정보를 얻어도 신체적 이유로 바로 행동할 수 없는 상황도 있었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이 신문은 재해 시 자력으로 피난하기 어려운 고령자 등 '재해 약자'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가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나카 준(田中淳) 도쿄대 교수는 "폭우 시에는 TV와 라디오로 정보를 자세히 듣고 빨리 피난하는 게 원칙"이라며 "평소 가족, 친구 등과 재해 대응에 관해 생각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령자는 대피하더라도 피난시설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히로시마(廣島)현 히가시히로시마시의 한 시설에선 지난 8일 밤 80대 여성이 병원에 이송돼 숨졌다.

이번 폭우로 15개 지역에서 1만여명이 피난시설에 머무는 가운데 피해 지역에선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열사병 등 온열 질환과 식중독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폭우 피해는 계속 늘고 있다.

농림수산 피해액은 72억엔(약 723억원)으로 늘어났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예비비 20억엔(약 200억원)을 피해자 생활지원에 활용할 것을 지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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